▶지리산 둘레길[완료]

지리산 둘레길 두 번째 걸음..추성리~웅석관광농원(2018.5.31~6.2)

쇠돌이 2018. 6. 2. 12:51

일시:2018년5월31일~6월2일(목~토)..첫날:맑음 둘째 날:뜨거운 태양(2박3일)

◈코스:추성리~벽송사~모전마을~송전마을(1박..야영)~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상사폭포~쌍재~고동재~

         수철리~지막2교~서재마을~산청군청~산청근린공원~웅석관광농원(2박..야영)

산행시간 및 거리:첫날:16:00~19:03 (3시간03분).. 둘째 날:05:45~19:00(13시간15분)..합:17시간18분

                  *GPS거리:첫날:6.48km,둘째 날:28.43km   *총거리:34.91km

 

 



1일차 ↓5월 31(목)

이런 저런 사정으로 40일만에 지리산에 들어왔다. 40일전에는 막 연녹색으로 물들던 산하가 벌써 짙은 녹색으로

바뀌었다. 포항에서 서대구행 첫차를 타고 진행을 하려했지만 전날 팀원들과 회식이 있어 늦잠을 자는 바람에

포항에서 서대구행  9시 30분 차를 탔다.서대구에서 1시간을 기다려 함양행 버스를 탔고, 함양에서도 1시간쯤 기다려 추성행

군내버스를 탈수 있었다.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함양에서 국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국밥에 살코기가 많아 내가 원하는 국밥은 아니었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40일전에 1박을 했던 추성리 주차장..함양에서 추성리까지는 한시간이 걸렸다.

함양에서 추성리까지 오는 손님 대부분은 시골 할매 할배였다.근데 젊은 기사가 얼마나 불친절한지 한대 쥐어박고

싶었다.다 지 부모뻘 이상인데~~

포항 출발 7시간만에 이곳에 도착해서 지리산 둘레길 두 번째 걸음을 시작했다..16:00

칠선계곡은 수량이 부족해서 비경을 느끼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둘레길은 칠선계곡을 조금 맛보고 바로 산길로 오른다.앞 구간에 내려온 길을 용을 쓰고 오른다.

서암정사와 벽송사 삼거리..앞 구간은 서암정사에 내려왔고 오늘은 벽송사 방향으로 진행한다.

고도가 상당해서 속도가 잘 나지 않는다.산행 출발이 늦었기때문에 오늘은 3시간쯤 트레킹을 하고 마무리를 해야 겠다.

벽송사..벽송사는 조선 중종 시대인 1520년 벽송지엄선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서선대사와 사명대사가 수행하며 도를

깨달은 유서 깊은 사찰이다.가람배치는 전면에는 산문과 종루가 있고,보광전의 좌우에는 방장선원과 간월루가 있으며,

뒤편에는 산신각이 있다.

현재의 절 위치에서 50m 위에 있는 옛 절터에는 보물 제474호로 지정된 석탑이 있다.

이제 정상적인 지리산 둘레길이 되겠다.금계마을에서 지리산 둘레길을 잇는 방법이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마을길로

잇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지금과 같이 선암정사와 벽송사를 거쳐 산길로 잇는 방법이 있다.

산길로 잇는 방법이 힘은 좀 드는데 볼거리는 조금 많은 것 같다.

산길로 올랐다 내려 오니 몽유담 입간판과 모전마을 안내판이 나온다.

금계~동간 구간 소계:이 구간은 지리산 자락 깊숙이 들어온 산촌마을과 사찰을 지나 엄천강을 만나는 길이다.

지리산 주능선이 넓게 펼쳐지고,다랭이논과 산촌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용유담..지리산을 유람하던 선인들이 여흥을 즐기던 곳으로 마적도사와 아홉 용의 전설이 있다.

:마천은 천연도료이자 약으로 쓰이는 옻이 유명했던 곳이다.지금은 많이 사라졌으나,의중마을,금계마을,원정마을에는

겨울이 되면 옻을 생산하는 농가가 남아 있다.

엄천강:지리산 북부지역의 물줄기가 모여 엄천강이 되며,남강을 지나 낙동강으로 흘러 간다.

용유담:엄천강의 상류에 있으며 마천면과 휴천면의 경계지점이 된다.

푸른 못의 반석에 펼쳐진 모래는 가히 도원경의 경지에 이르는 듯 황홀한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하염없이 도취 되게

한다고 한다.길 언덕위에 구룡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이 용유담가에는 당나귀바위와 장기판이라는 바위가 있다.

용유담에는 아홉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전설과 마적도사와 당나귀 관련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용유담의 반영...

엄천강..엄천강은 흘러 흘러 경호강이 되고 더 흘러 남강이 되고 남강이 모여 진양호가 되고 진양호에 있는 물은

다시 낙동강으로 흘로 남해바다에서 끝을 맺는다.물길의 흐름을 알아가는 것고 즐거움의 하나가 되었다.

송전마을에는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펜션이 있었고 농산물판매장도 겸하고 있었다.

평일이라  손님은 없고 텅 비어 있었다.

감나무집 쉼터..이곳에 도착하니 주인 할매 혼자 농작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그래서 혹시 막걸리를 판매하냐고 물어보니 있다고 한다.막걸리만 먹기 그래서 김치전도 해달라고 했다.

할매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데 괜찮겠냐고 한다.

"저야 배낭에 침낭하고 텐트가 있으니 걱정 없습니다".라고 했다.

이순신막걸리 한 병을 시켜놓고 김치전과 함께 저녁을 대신했다.

노모는 자제분들이 다 효자라 하루에 한 번씩 전화가 온다고 했다.울 엄니보다 2살이 많던데~

자식들한테 한 번씩 전화 올때가 가장 행복하다고~~불효자는 웁니다~

엄천강이 흐르는 언덕배기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첫날 트레킹 시간:16:00~19:03(3시간 03분)

저녁은 김치전과 막걸리로 해결했으니  할일이 없어졌다.

어제 조금 달렸더니 술 생각도 별로 나지 않고~개구리 울음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해보지만 눈만 멀뚱 멀뚱

그거참~~중간에 텐트를 걷고 밤길을 걷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그건 내 스타일은 아니고~

마침 휴대폰에 무료 영화를 볼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영화 한 편을 봤다.[붉은가족]이라는 영화인데 요즘 남북정서에

아주 잘 어울리는 영화였다.함양,산청지역이 옛날 빨치산 거점지역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옛날 같으면 이렇게 홀로 야영하면서 자연을 벗삼아 낭만을 찾는게 가당치나 했겠는가?

어쨌거나 남쪽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감사 하면서 살아야겠다~~


2일차 ↓6월1일(금)

영화 한 편을 보고 가수면을 조금 하다가 새벽 4시에 기상해서 라면 한 개를 끓여먹고 둘째 날 여정을 시작했다.05:45 

마적도사 전설 탐방로를 따라 걷는다.일기예보상 오늘 많이 덥다는데 벌써부터 그런 느낌이 오고 있다.

조금 걷다보니 이렇게 커피를 무료로 먹을 수 있게 해놨다.

아무런 사심 없이 복을 베푸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새벽에 커피도 한 잔 했기에  생략하고 그냥 지나 간다.

운서마을 쉼터..급 피로가 몰려와 이곳에서 이른 오침을 했다.

어제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으니 당연한 거고~한 30분쯤 눈을 감고 있으니 컨디션이 조금 돌아 왔다.

7시 트레킹을 마칠때까지 이런 짧은 오침은 계속 이어졌다.

역시 잠이 보약이라는게 맞기는 한 것 같다..어제 늦은잠~~버스에서 쪽잠~그리고 지리산 빨치산의 슬픈 영혼의 울림때문에

의한 것이 아니었을까?내가 텐트를 쳤던 곳이 옛 무덤의 흔적이었는데 그래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산행기를 쓰기 위해 함양.산청.거창 사건을 더듬어 봤다.세 곳에서 희생된 양민이 약 1400명이라니...

할 말을 잃게 만든다.국군이 비무장 민간인을 이렇게 많이 죽일수 있다는게 말이 되는가?

멀리 동강마을이 보인다.아침에 라면 한 개를 끓여 먹었기 때문에 내 배낭에 남아 있는 비상식은 유일하게 생라면

한 개밖에 없다.슈퍼라도 나오면 비상식량이도 구하기 위해 마을 회관 근처를 유심히 살폈지만 슈퍼는 보이지 않았다.

동강마을에 도착했다.

큰 마을인데도 슈퍼는 보이지 않고~~

행정구역은 어느덧 산청으로 접어 들었다.함양.산청은 역사적으로 많은 슬픔과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6.25동란때 민간인 700여명이 아무런 이유없이 국군한테 학살을 당했다고하니~우리 역사상 가장 슬픔의 현장이다.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이른 아침이라 참관은 안되고 공원 구경만 가능하다.안에 들어가 역사의 슬픔을 느껴보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게 되었다.이곳에서도 피곤이 몰려와 오침을 할까 했는데 추모공원에서 자는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물만 한모금 먹고 조금 앉아 있다 출발했다.

추모비..

산청.함양사건 희생자 합돔 묘역..6.25전란 중이던 1951년 2월 7일 육군 11사단 9연대 3대대에 의해 견벽청야라는

작전명에 따라 지리산 공비토벌작전이 전개되면서 산청군 금서면 가현,방곡마을과 함양군 휴천면 점촌마을,유림면

서주마을 등에서 양민 705명이 희생되었는 바.이때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모신 묘역이다.

산청.함양사건에 대해 조금 더 공부를 해봐야겠다.11사단 9연대는 홍천군 남면에 있는 부대이다.

내가 홍천 기갑여단에 근무할때 바로 앞에 있던 부대가 11사단 9연대였는데 그 부대가 이런 역사의 슬픈 현장의

주인공이었다는게 좀 맘이 그렇다.그들도 나라를 위해 했겠지만 수많은 민간인들  영혼은 누가 달래줄것인가?

그런 감상에 조금 젖어 있다 다시 길은 나섰다.이젠 마을길을 벗어나 산길로 진입했다.

산길로 한참을 오르니 이런 건물이 나왔다.산약초를 재배하는데 둘레길 산객을 위해 막걸리도 판다고 되어 있다.

근데 평일이라 입구가 철책으로 꽁꽁 묶여 있었다.

입맛만 다시고 출발~~

임도를 따라 한참으로 걷다보니 쌍재가 나왔다.이젠 느낌적으로 더이상 주막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조망터에서 바라본 왕산과 필봉~~저곳도 미답지역이라 한번쯤 탐방하고 싶은 곳이다.

산불감시초소..이곳이 지리산 이곳 저곳을 조망할 최적의 장소가 되겠다.

조금 멀리 보이는 봉이 천왕봉이다.천왕봉은 보는 방향에 따라 많이 다르다.

낙남을 할때 보여지는 천왕봉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곳에서 조망을 한참 구경하고 있는데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학생들이 엄청 올라 온다.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지나갔다.마지막에 여선생이 보였는데 딱 봐도 미인이라 고개가 절로 돌아 가더라~

사내는 죽을때까지 예쁨을 찾는 다고 하지 않던가~~^

고동재..이곳부터는 임도다.수철리까지 약 4km를 걸어 내려 가야 한다.

땡볕에 얼굴 보호를 위해  버프로 완전 무장을 하고 내려 간다.

고동재에서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이런 주막이 보였다.기대감을 갖고 똑똑 노크를 했지만 이곳도 인기척이 없었다.

일단 수철리까지 내려 가기로 하고 걸음을 재촉한다.

수철리에서 마을 아저씨께 물어 보니 산청까지 나가야 먹거리가 있다고 한다.

산청까지는 약 4km를 가야 한다고 한다.또 땡볕에 1시간을 걸어 가야 한다.

수철리 점빵..수철리에 도착하면 뭐라도 먹거리가 있을 것 같아 찾아 봤다.간이 매점이 있는데 평일이라 이곳도 문을

닫았다.시간은 벌써 오후 1시가 되어 가는데~~

해동선원..해동선원에는 많은 조형물이 전시 되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근데 배가 고프니 볼거리보다 먹거리가 급하다~~^

허기를 참고 산청읍내까지 나왔다.산청 인구가 3만정도 밖에 되지 않는 곳이라 읍내도 생각보다 작았다.

산청 도착 시간이 오후 3시라 방문하는 식당마다 거절 당했다.그래도 구세주는 나타나게 되는 법~산청읍내 여기 저기를

배고픈 하이에나처럼 헤집고 다니다 이런 25시 편의점을 만났다.편의점에서 도시락과 막걸리 한 병 음료수를 사서 편하게

먹을 공원을 찾았다.

한마음 공원..산청군청 앞에 이런 공원이 있었다.

저  정자 밑에 앉아 허기진 배를 채웠다.당근 막걸리 맛은 꿀맛이었고 도시락도 꿀맛이었다.

늦은 도시락 점심을 먹고 푹 쉬어 간다.검색을 해보니 이곳에서 포항에 가려면 산청에서 진주를 거쳐 가야 하는데

진주에서 포항가는 막차가 6시 반이다.그래서  편하게 산청에서 하루 더 자고 내일 첫차로 이동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늦은 도시락을 먹고 경호강을 따라 걷는다.둘레길은 경호강을 한참을 따라 걷게 되어 있다.

여름이면 래프팅족들이 넘쳐나는데 아직 성수기전이라 래프팅족은 보이지 않았다.

경호강을 따라 걷다보니 웅석봉이 멋지게 펼쳐 진다.웅석봉은 천왕봉 오르기전에 지리산 초입에 해당한다.

지리산 태극종주를 할때 시작되는 첫 번째 봉우리가 되겠다.태극종주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아 아직 미답지역이다.

요즘은 산 정상보다 이런 둘레길을 걸으며 민초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공감하고 느끼는게 더 좋다.

내리교..둘레길은 내리교를 건너 경호강의 반대편으로 넘어 간다.

아마 이쯤에서 경호강 이름은 남강으로 바뀌지 싶다.남강 뒤편으로 바위산이 보였다.검색을 해보니 철쭉으로

유명한 황매산이다.황매산이 합천으로만 생각했는데 산청과 경계를 이뤄 산청에서도 의미를 부여 하는 산 인 것 같다.

산청 9경에 황매산이 있는 걸 보면~

이쯤에서 어둠이 내리려 하고 몸도 지쳐간다.총 걸은 거리는 별로 되지 않지만 산행 시간은 13시간이 넘고 있기 때문이다.

시계를 보니 7시 언저리가 되었다.

그래서 오늘 트레킹은 여기서 마무리 하기로 했다.

*둘째 날 트레킹 시간:05:45~19:00(13시간 15분)

이후 언덕배기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다.늦게 도시락은 먹었지만 서운해서 짜파게티 한 개를 끊여 저녁을

먹었다.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단잠을 잤다.물론 피곤이 쌓여서도 그렇겠지만~~

다음날..서운해서 새벽에 라면 한 개를 끊여 요기를 하고 배낭을 정리 후 왔던길을 되돌아 나왔다.

[한가람펜션]입구에서 산청택시를 불렀다.네비에 펜션 이름이 나오지 않는지 기사가 자꾸 위치를  물어 왔다.

그래서 [웅석자연농원]근처에 있다고 하니 금방 알아 듣고 찾아 왔다.

산청터미널에 도착하니 진주가는 첫차가 6시 30분에 있다.

조금 기다려 진주행 첫차를 타고 진주에 도착, 진주에서 포항행 8시 첫차를 탔다.

3시간쯤 걸려 11시에 포항에 도착했다.산청이 청정지역이라 인심도 좋을줄 알았는데 식당에서 몇 번 문전박대를

당하니 그렇게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함양 어른들의 정겨움과 산청군의 조금은 불친절~그리고 함양,산청의 아픈 역사의

흔적을 느끼면 걸었던 두 번째 지리산 둘레길  후기를 마무리 한다~~세 번째 걸음은 6월 그 어느날 산청부터

이어  갈 예정이다~~~~~~~~~~~~~끝


참고사항: 갈때:지곡동~포항터미널(마눌택배)~서대구터미널(7,600..직행)~함양터미널(7,200..직행)~추성리(1,100..시내버스)

             올때:웅석관광농원~산청터미널(7.000..택시)~진주터미널(4,200)~포항터미널(19,200)~지곡동(4,900..택시)

 *교통비:51,200

*기타비용:포항 김밥 및 음료(3,300)~서대구 커피(4,500)~서대구 냉면(6,000)~함양 국밥(7,000)~함양 파전 및 막걸리(10,000)

            ~산청 GS마트 점심(4,500)~산청 마트(5,900)~ 산청 음료수(1,950)

 *기타비용 합:43,150

 *총=94,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