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완료]

해파랑길 여덟 번째 걸음(경정해변~기성터미널).2017.9.29~30

쇠돌이 2017. 10. 2. 21:37

일시:2017년9월29~30일(금~토)..첫날:맑음 둘째 날:맑음 (1박2일)
코스:경정해변~축산항~대진항~덕진해변~고래불해변(1박..야영)~백석해변~후포항~월송정~구산항~기성버스터미널
시간 및 거리:첫날:11:10~17:44 (6시간34) 둘째 날:06:50~18:39(11시간49분)..합:18시간23분

                  *GPS거리 총거리:47.44km




1일차 ↓(9월29일)금

10월에는 이런 저런 행사가 많아서 9월달에 한번 더 해파랑길에 나선다.

이번에는 주간 근무가 아니고 야간 근무를 마치고 걷기 여행을 시작한다.

아침에 팀원들하고 조찬 회동을 하고 왔더니 생각보다 출발이 조금 늦었다.

다행히 마눌이 터미널까지 태워줘서 쉽게 진행을 할 수 있었다.

9시 30분 버스를 타고 영덕터미널에 도착해서 다시 영덕마을 버스로 갈아타고 앞 구간 탈출 지점인 경정마을에

도착해서 걷기 여행을 시작한다..11:10분 트레킹 시작

앞 구간에 비바람이 몰아쳐서 축산까지 못 가고 경정마을에서 탈출 했는데 오늘은 파도가 잔잔하다.

경정 1리..영덕에서 경정까지 오는 마을버스는 전형적인 시골버스였다.

명절근방이라고  할매들이 장을 본 짐이 한가득이라 중간에서 내릴때 도움도 조금 줬다.

경정마을에는 할매 한 분하고 나 하고 둘이 내렸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로 들어서니 하늘빛이 너무 좋다.

간간이 두바퀴족들이 신나게 달려 간다.

요즘 자전거는 속도감이 장난이 아니다. 맘은 나도 두바퀴로 달려서 전국을 한바퀴 돌고 싶지만

마눌이 그것만은 안된다고 해서 그냥 뚜벅이로 돌기로 한다.

경북 동해안이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중간 중간에 이런 안내 표지판도 잘 만들어져 있었다.

경정리 백악기 퇴적암.

대게원조 마을 기념탑..

멀리 죽도산이 보인다.이곳은 전에 '블루로드' 탐방길에 한번 지났기 때문에 기억이 희미하게 난다.

군데 군데 이런 정자가 많아 트레킹족 쉽터로 안성맞춤이다.

죽도산에는 전망대가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죽도산 가는 길에 만나는 암벽..좀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다.

태공님들이 열심히 고기를 잡고 있다.

요즘은 낚시꾼들이 부부가 같이 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트레킹도 부부가 같이 걸을때 보기 좋고,낚시도 마찬가지고 부부 라이딩은 더 멋져 보인다.

난 짝지와 취미가 맞지 않아 홀로~~

죽도산 가는 출렁다리..공식 이름이 '블루로드다리'로 되어 있다.

죽도산에서 바라 본 축산항.

죽도산 전망대 가는 길..


죽도산전망대 아래에 매점이 있다.이곳에 들러 냉커피 한잔을 먹었다.

오후 들어서니 기온이 올라 갈증도 났다.매점에는 맥주와 막걸리도 팔았는데 대낮에 홀로 낮술을 먹기가

거시기 해서 커피만 한잔 했다..

축산항을 지나서 산길과 해안길의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산길로 가면 블루로드가 되고 바닷길은

그냥 바닷길이다.근데 블루로드는 전에 가 봤기때문에 조금 망설이다가 그냥 바닷길로 걷기로 결정한다.

블루로도 및 해파랑길이 산길로 만든 이유는 있다.

그곳에는 목은 이색 기념관과 괴시리마을 그리고 대소산봉수대등 많은 볼거리가 있어서 그렇게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영덕 대부정합..

첫음이면 당연히 산길로 걸었겠지만 그전에 지났으니 오늘은 바닷길로 걸으면서 새로움을 경험해 본다.

아마도 이번만 안내와 따로 진행하고 다음부터는 해파랑 안내를 따를 예정이다.

이 이후로는 걸어 본 길이 없으니께~~

대진항..

이곳에서 해파랑 안내 표시와 조우를 한다.이제 정상적인 해파랑길이 되겠다.

대진항에 있는 조형물.

무슨 위령비인데 정확한 내용을 잘 모르겠다.

일제시대때 나라를 잃은 서러움으로 바다에 빠져 죽었는데 그걸 기리게 위해서 세웠다고 한다.

정확한 내용은 나중에 인터넷 찬스를 써서 정리를 해 보도록 하겠다.

대진해수욕장..

대진해욕장을 지나서 반대편으로 건너 가려고 했는데 강물이 길을 막아서 빙 둘러 저기 보이는 다리를

건너서 진행을 한다.

이 다리 이름은 고래불대교..아래 흐르는 강은 '송천'으로 검색이 된다.

강 폭은 쾌 넓은데 이름은 되게 낯설다.

바다와 합류하는 지점에서는 투망족들이 열심히 투망을 던지고 있었다.

고래불 국민야영장 상징 조형물.

이 야영장은 무료가 아니고 전부 유료다.간간히 손님들도 있었다.

이 멋진 정자를 보면서 블루로드 종착역을 향해서 걷는다.

갈대밭이 멋지게 펼쳐져 있고~

저 끝자락이 블루로드 마지막 구간이고 오늘 트레킹도 여기서 마칠 예정이다.

블루로드 마지막 지점..

마지막 지점 조형물..

기념샷..폰카에 습기가 찼는지 흐릿하다..그래도 기념이니까~

첫 날 트레킹 종료(17:44)

*첫 날 트레킹 시간:11:10~17:44(6시간 34분)

이후 슈퍼에 들러 야영용품을 사서 야영지를 찾아 본다.

보이는 정자가 딱인데 너무 높아 부담스럽다.

그래서 정자 조금 아래에 텐트를 쳤다.

근데 앞 구간에서 텐트를 걷을때 잘못하여 폴대 한개가 부러졌는데 그걸 생각 못했다.

텐트를 아무리 연구해도 칠 방법이 없다.그래서 비비색을 치듯이 두개만 연결하고 나머지는 끈으로 당겨서

A텐트 형식으로 설치 했다.

텐트에서 막걸리 한잔과 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근데 밤새 불어대는 바람으로 텐트가 날아갈 정도였다.다행이 텐트를 나무에 단단히 동여메서 다행히

날아가지는 않았다.


2일차 ↓(9월 30일)

어찌 어찌 해서 날은 샜다.이상하게 그렇게 불던 바람이 날이 새면서 잠잠해졌다.

왜 밤에만 바람이 많은 부는 걸까??

폴대 수리가 되지 않으면 이렇게 A형으로 텐트를 치는 방법밖에는 없겠다.

혼자는 A형으로 텐트를 쳐도 자는데 큰 무리가 없다.처음게 갖고 다녔던 비비색에 비하면 이건 양반이다..

텐트를 철거하는데 해가 떴다.기대하지 않은 일출을 보니 기분이 업이 됐다.

전에는 해가 너무 빨리 떠서 일어나면 해가 중천에 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침은 간단히 라면 한개를 끓여서 해결하고 또 걷는다.

어제 잠을 설쳐서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트레킹을 멈춤 수 없으니 고~~

조금 걸으니 바로 병곡휴게소가 나온다.이 휴게소는 동해안쪽 산행중에 많이 들르는 휴게소다.

편의점도 있지만 어제 물과 기타 물품을 다 준비 했기때문에 그냥 통과 한다.

뚜벅뚜벅 걷는데 근심이 밀려 온다.어제 먹은 막걸리가 이제 소화가 되려나 보다.

마침 근심을 해결하는 해우소를 만나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근심을 해결하고 걷는데 아주머니 두 분이 사과 박스를 옮겨달라고 한다.

사과 박스를 농막에 옮겨주니 아주머니가 고맙다고 커피도 한잔 타 주고 사과 2개도 준다.

커피는 감사히 받아 마셨고 사과는 한개만 얻어 먹었다.

덕분에 아침부터 기분 좋은 일정이 이어질 느낌이 들었다.

아주머니는 활어를 하고 있는데 새벽 2시에 바다에 나간다고 한다.

텐트에서 잘때 통통거리면서 배가 바다로 나갔는데~~ 그 시간에 나가서 5시쯤에 들어 온다고..

그 소리를 들으니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앞에 보이는 건물은 '칠보산휴게소'건물이다.이곳도 산행 후 하산길에 식사를 하기 위해서 가끔 들르는 곳이다.

이제 영덕 구간을 마무리 하고 울진 구간으로 들어선다.

울진 구간은 78.3km라고 안내에 나와 있다.

멀리 후포리가 보인다.후포는 친한 동기의 본가가 있어 한번 놀러 왔던 기억이 있다.

이곳에서 백년손님이라는 프로그램을 촬영해서 더 유명해졌다.

촬영팀을 모델로 후포리를 홍보하고 있다.

후포리 이후에는 마땅한 식당을 찾기 쉽지 않아 조금 이르지만 점심을 먹기로 한다.

몇군데 식당이 있었는데 이곳 주방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이 장사를 하는 것 같았다.

들어가서 탕 한릇과 맥주 한병을 시켜서 푸짐한 점심을 먹었다.

푸짐하게 점심을 먹었더니 저녁을 먹을때까지 비상식 없이 물만 먹고 잘 걸을 수 있었다.

초심식당..혹 이곳을 통과하는 트레킹님들~~음식이 맛있으니 한번 들렀다 가이소~~

울진도 영덕과 비슷하게 대게로 유명하니 축제도 많이 하고 홍보 조형물도 많이 설치 되어 있다.

후포항..후포항은 생각했던 거 보다 많이 컸다.

크기로만 보면 '읍'이 맞는 것  같은데 아직도 후포면이다.

후포여객터미널..이곳이 울릉도가는 거리가 가장 짧다.

배 시간을 보니 성수기때문는 운행이 많이 되고 비수기때는 휴항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비수기때 울릉도를 가려면 천상 포항에서 가야한다.

후포항 뒷동산에는 전망대와 정자도 만들어져 있다.

이런 홍보 조형물도 만나고~

울진 원조 대게 조형물..

12시가 되니 신호가 온다.마침 정자도 있다.배낭에서 침낭을 꺼내 베개삼아 40분쯤 오침을 한다.

장거리 트레킹에 오침은 보약이다.중간 중간 정자도 있으니 이또한 좋지 아니한가??

옆 정자에서 낚시꾼들이 회를 먹으면서 한잔을 하는데 그것도 자장가로 듣고 잤다.

바닷가 유료 낚시터..낚시터가 있어 걸어 갔는데 입장료 천원이 있다고 한다.

바로 내려 가는 길은 없어 다시 왔던 길로 뒤돌아 와야 한다.태공님들은 고기를 잡기 위해서 천원을 투자해서

많이 하고 있었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걷는데 다리도 아프고 갈증도 난다.

그래서 점빵에 들러 맥주 한병을 시켜 먹었다.

조금 있으니 초로의 할배가 와서 앉는다.그래서 맥주 한잔을 따라 주려니 맥주는 안 먹고 소주만 먹는 다고 한다.

연세를 물어 보니 올해 90이라고 한다.꼭 우리 아버지가 생각나서 소주 한병을 사 드렸다.

그 할배는 안주도 없이 소주만 한잔 드셨다.

건강하라고 안부 인사를 드리고 짐을 챙겨 나오는데 20년전에 돌아 가신 아버지 모습이 많이 오버랩 되었다.

바닷빛을 보면 포항에서 북쪽으로 올라 갈 수록 더 파랗고 맑은 것 같다.

영덕보다 울진이 더 맑고 파랗다.

이 대교 밑에 흐르는 천은 '남대천'이다.

남대천에도 투망족이 열심히 투망을 던지고 있다.근데 멀리서 봐도 전부 맹탕이더라..

월송정..신라의 영랑,술랑,남속,안양이라는 네 화랑이 울창한 숲에서 달을 즐겼다 해서 월송정이라고 하고,

월국에서 송묘를 가져다 심었다 하여 월송이라고도 한다.

정자 주변에는 해송이 숲을 이루고 있으며,푸른 동해 바다를 바라보면 금방 가슴이 확트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월송정에 앉아서 마지막 남은 비상식량 사과 한개로 요기를 하고 한참 멍때림을 한다.

구산 해수욕장..


울진 대풍헌


독도 모형을 만든 조형물..

울진 표산 봉수대..

오름길에 부부 라이딩족 두명을 만났다.

오름길은 걷는거나 자전거나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았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그런지 유독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좀 부럽기는 했지만 뚜벅이도 나름 의미가 있으니 괜찮다..

이제 해님은 서쪽으로 잠들려 한다.

기성터미널에서 막차가 20시35분에 있으니 그리 걱정은 하지 않는다.

터미널을 향해 걷다가 어느 식당에서 교통편을 물어보니 포항에 갈려면 빨리 가라고 한다.

워낙 시골이라 버스가 그냥 가는 경우도 많다고~~

그래서 이곳에서 저녁을 먹고 포항에 가려는 계획을 변경해서 일단 터미널로 향한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아주머니한테 물어보니 그런일 없으니 표를 끊고 식사를 하고 오라고 한다.

그래서 터미널주인 아주머니가 추천 해 준 식당으로 들어갔다.

친구가 하는 식당이라고~~

식당에 들어가니 혼자인데도 식당 사장님이 어찌나 반겨 주던지..

그래서 혼자 먹을 수 있는 최고로 비싼 메뉴로 주문했다.

소주 한병도 시켰지만 소주는 딱 3잔 먹었다.서비스로 호박죽도 주고 식혜도 주고~

울진에서 두 군데 식당에 들렀지만 두 곳 전부 좋은 느낌만 받았다.

식당도 도회지에 있는 식당보다 이런 시골에 있는 식당에 들러야 대접도 받고 기분도 좋은 것 같다.

나도 홀로 걸으면서 어느 홀로 걷는 산님의 생각을 많이 따라가는 편이다.밥맛이 좋고 기분이 좋으면 현금을 주고

그렇지 않으면 카드를 내고~~~~~~~~~~^^

식사 후 7시 30분발 포항행 버스를 타고 포항에 도착해서 1박 2일 해파랑 트레킹을 마무리 했다..

다음에는 10월 그 어느날을 계획하고 있는데 10월달이 행사가 많은 달이라 날짜가 잘 잡히지 않는다~~짬을 내 봐야지~


참고사항: 갈때:지곡동~포항터미널(마눌택배)~영덕터미널(5,600..직행)~경정마을(1,200..마을버스)

             올때:기성터미널~포항터미널(11,100)~지곡동(5,000..택시)

 *교통비:22,900

*기타비용:해오름마트(7,300)~죽도산커피(4,000)~축산 점심(13,000)~점빵(4,500)~기성 저녁(13,000)

=41,800

**합:64,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