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16년11월7일~11월11(4박5일)..1일차:안개,2일차:맑음,3일차:흐리다 눈온다가 비
◈산행코스:포항~동서울터미널(1박..차박)~와수리~수피령~복주산~하오고개(2박..야영)~회목봉~상해봉~광덕산
~광덕고개~백운산~도마치봉(3박..야영)~신로봉~국망봉~견치봉~민둥산~도성고개~포천 이동~
동서울터미널~서울역(4박..대합실 가수면)
◈산행시간:*GPS거리:41.15km(탈출거리 포함) *산행 시간:1일차:08:30~17:56(9시간26분)
2일차:06:50~17:53(11시간03분)
3일차:07:00~16:57(9시간57분)
*총 산행시간:30시간26분
1일차(11월8일)↓
6년전에 시작한 1대간 9정맥의 마지막 정맥 한북을 타기 위해서 포항에서 서울행 마지막 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했다.와수리가는 첫차가 6시 20분에 있어 대합실에서 조금 눈을 부친 후 첫차를 타고
와수리를 향한다.와수리는 철원에 있다.
1시간 30분쯤 걸려 와수리에 도착했다.다시 택시를 타고 수피령으로 올라 갔다.
한북의 첫 시작은 북한의 추가령부터 시작되지만 휴전선으로 갈수 없는 땅이 되어서 수피령부터 시작한다.
수피령(08:30)..780m..수피령에 도착하니 경기지역에 때아닌 한파주의보가 내려서 볼이 따가웠다.
한북의 첫 걸음이니 이곳에서 기사님한테 부탁해서 기념 촬영도 했다.
기사님이 초점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서 흐리다..그래도 기념이니까??살아 생전에 수피령에 다시
오게될지?? 포항 집에서 나선 후 9시간만에 이곳에 도착이 되었다..정맥은 산행보다 항상 여행을 하는
느낌으로 온다..한달에 한번 하는 정맥 여행~~6년간의 긴 여행의 끝자락이 코 앞에 와 있으니 홀가분한
맘도 들고 마지막 정맥이니 더 알차고 많이 느낀 여행이 되고 싶다.
대성산 전적비..남한에서 갈수 있는 최전방이 대성산이지만 군사 보호지역으로 민간인은 갈수가 없다.
기사님한테 물어보니 군사도로를 따라 갔다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괜히 간첩으로 오인 될수도 있고 혼자이니 아쉽지만 수피령부터 정맥을 이어간다.
초입에 선답자들 표지기가 길을 잘 안내하고 있다..9정맥을 마치면서 저렇게 표지기를 달아 준 산 선배님한테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난 비록 아무것도 한게 없지만~~
조금 오르니 독수리 부리를 닮은 바위가 나오고 나무가지 사이에도 조금씩 상고대가 피어 나기 시작했다.
날씨도 흐리고 바람도 불고 영하의 날씨가 되어야만 상고대는 피어난다...
오늘 딱 그 조건이 맞은 것이다~
정맥은 복주산 방향으로 가야 한다.대성산이나 복계산쪽에서 정맥은 흘러 복주산 방향으로 진행이 된다.
앙상한 나무가지에 하얗게 눈꽃이 피어서 운치를 더해준다..
이런 상고대가 피어서 적막한 산길이 그래도 지루하지는 않았다.
헬기장 어느곳에는 누가 종을 치라고 종을 달아놨다.군사용 같기도 하고~~
심심해서 종도 한번 쳐 보고~
종을 한번 치고 정맥은 계속 내림길로 이어간다..
시야가 어두워서 시간은 지금 몇시인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철원 소방서에서 중간 중간에 구출 지점을 잘 설치해 뒀다..
비상사태 돌발시 유용하게 사용이 되겠다.
강원지역이 군사지역인 관계로 정상부는 어김없이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다.
백패커들은 이곳에서 비박도 많이 하는데 비상사태시 헬기 이착륙에 문제가 있어 조금은 비켜서 텐트를
쳐야 겠다..
나도 항상 헬기장에서 조금 비켜서 텐트를 친다.
이곳의 상고대가 가장 멋지게 피었다..
복주산이 1000고지가 넘기 때문인 것 같다.
복주산 오름길은 이런 로프구간도 많다..박배낭을 멘 관계로 조심해서 진행을 한다.
복주산에 정상에 올랐고 이제 하오고개까지 내림길만 남았다.
복주산..1152m..강원도 화천군 상서면,사내면과 철원군 근남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태백산맥의 줄기인
광주산맥에 딸린 산으로,부군에 대성산 광덕산이 솟아 있다.
서쪽 기슭에 발원하는 수계는 북쪽으로 흘러 남대천에 합류하고,남쪽 기슭에서 발원하는 수계는 용담천을
이루며 흐르다가 사내천에서 합류한다.동쪽 자하굴에 천불사가 있다.
복주산 인증샷~~나이가 먹어가니 머리도 수염도 하얗게 변해간다..
산꾼이 염색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수 없는 것이고~~10년만 있으면 백발을 휘날리며 홀로 걷고 있는
산꾼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하산을 재촉한다..지도를 검토해 보니 하오고개까지는 가야 적당한 야영지가 나타날 것 같아서리..
서쪽으로 해가 넘어 가고 있다..근데 해가 넘어 가면서 동쪽으로 달이 뜨고 있다.
덕분에 랜턴 없이도 하오고개까지 진행 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길이 미끄러워서 조심조심 진행을 했더니 예상시간보다 시간은 조금 더 걸렸지만~
하오고개 산행완료(17:56)
*첫날 산행시간:08:30~17:56(9시간 26분)
이후 하오고개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다.밖에는 달님과 별님 그리고 간간히 차 소리와 포 소리가 들렸다.
차 소리와 포 소리를 들으면서 하오고개의 밤은 깊어 갔다.
2일차(11월9일)↓
알람은 새벽 4시부터 맞춰 놨는데 피로가 쌓여 눈이 안 떠 졌다..
5시 30분 마지막 알람을 듣고 일어나 라면 한개를 끓여 아침을 해결하고 둘째 날 산행을 이어간다.
텐트를 정리하고 6시 5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어느 조망터에서 바라보니 대성산쯤으로 생각되는 곳이 멋지게 조망된다.
이런 암봉도 만나고~
회목고개를 지나서~
아스라이 광대산 기상관측소와 천문대가 보인다.
조경철 천문대와 군인 벙커.
이곳이 6.25최대 격전지라 '평화의 쉼터'도 만들어 놨다..
이곳에서 상해봉 방향으로 조금 진행을 하니 군인들이 6.25 전사자 유해를 발굴을 하고 있다.
전쟁이 끝난지가 63년이 흘렀는데 지금에 와서 유해를 찾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누구의 뼈인지도 모르는 것을 이제와서 찾는다고 온 산을 헤집고 있으니??
6.25의 참상..
상해봉..상해봉은 정맥에서 조금 비껴있지만 조망이 워낙 좋아서 대부분 정맥꾼들이 다녀 가는 곳이다.
나도 입구에 배낭을 벗어놓고 빈 몸으로 상해봉에 올랐다.
상해봉에서 바라 본 산 그리메,
강원도의 산은 낙엽도 지고 앙상한 골개미만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속살을 모두 보여주는 산도 좋다..
상해봉..1010m
상해봉과 함께 인증샷고 한번 찍고 하산~상해봉은 암릉구간이라 박배낭을 메고 오르기는 힘이 좀 부치겠다.
그냥 맨 몸으로는 로프에 의지해서 오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상해봉을 갔다와서 정상적인 정맥인 광대산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조경철 천문대..
광덕산 기상 관측소..
광덕산..1046m..경기도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한 산으로 화천군과 철원군의 경계 지점이며
능선은 대체로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산꼭대기에 오르면 백운산,국망봉,등 위세당당한
산봉우리가 둘러져 있어 깊은 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어제 오늘 처음으로 만난 산객이 찍어 줬다..물론 나도 그들를 찍어 줬고.
2박 3일 배낭이냐고 하길래 3박 4일 배낭이라고 해줬다.
광덕산에서 광덕고개를 향해서 한참을 내려왔다..광덕고개 휴게소.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붐비겠지만 평일의 광덕휴게소는 조용했다.
광덕고개는 강원도 화천과 경기도 포천의 경계지점에 있다.
강원도 화천은 7사단 15사단 27단이 위치하고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울 아들도 군에 가 있는데 파주에 있는 25사단에 있다..아바이와 아들이 둘다 산에 있는 것이다~~
광덕고개 쉼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비빔밥과 막걸리 한병을 시켜서 먹었다.
비빔밥은 그런데로 먹을만 했는데 화천 '산천막걸리'는 정말 맛이 없었다..물에 뜬물 탄 느낌이랄까??
지금까지 먹어 본 막걸리중에 맛이 제일 없었던 것 같다..
점심을 먹고 이곳에서 취침용 담금주 한병도 샀다..감말랭이와 함께~~
밥 먹고 백운산을 오르는 길은 왜이리 힘이 드는겨??역시 산은 속을 비워야 편하게 오를 수 있는 법이다..
그렇다고 안 먹고 오를수도 없고~
백운산..903.1m..포천군 이동면 도평리에 있는 산으로 강원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백운산은 겨울철 설경과 백운계곡으로 유명하다.
3일만에 수염이 많이 자랐구나~
삼각봉을 지나고~
벌써 해는 서산으로 넘어 가려 한다..달이 떠서 어둡지는 않지만 해가 넘어가니 나도 잠자리를 만들
시간이 되어 가는 것 같다.
도마치봉..925.1m..도마치는 궁예가 왕건과의 명성산 전투에서 패하여 도망할 때 이곳 산길이 험난하여
말에서 내려 끌고 갔다 하여 '도마치'라 부른다는 전설이 있다.
*둘째 날 산행 시간:06:50~17:53(11시간 03분)
이후 도마치봉 헬기장 아래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다.
바람은 조금 불어는데 동계용 침낭을 덮고 모자를 쓰고 양망을 신고 장갑을 끼고 자니 그리 춥지는 않았다.
3일차(11월10일)↓
아침은 대충 컵라면 하나로 해결하고 셋째 날 산행을 이어간다.
상황을 봐서 산에서 하루 더 자더니 바로 서울로 가서 내려 가더니 해야겠다.
도마치봉에서 바라 본 국망봉 방향.
도마치봉에서 조금 내려 오니 약수터가 있다..마침 물통에 물도 다 떨어졌고..
이곳에서 수통에 물을 2병 채웠다..홀로 산꾼한테는 정말로 감로수다...
국망봉에서 이어지는 정맥길이 멋지다..
도마봉도 지나고~
우측으로는 명성산이 조망된다..명성산은 작년에 알프스에 갔다왔기때문에 기억이 생생하다.
명성산은 억새 군락지로 유명하고 아래 산정호수가 있어서 더 운치가 있다.
군대 갔다 온 남자들의 추억의 장소로도 유명하고..우리나라 최대의 군 종합훈련장이 있기 때문에..
저 봉이 어제 자고 내려 온 도마치봉이다..
국망봉이 아스라이..바람이 차가워서 버프로 얼굴을 가리고 진행을 한다.
붕어 입을 닮은 바위...
암릉 길.
국망봉..1168.1m..포천 이동면과 가평 북면의 경계에 잇는 산으로 경기도에서 세번째로 높은 산이다.
국망봉은 한북정맥의 분수령을 이루는 산이다.암봉은 거의 없고 육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많은 산객들이
많이 찾는다..산세가 웅장해서 '경기의 지리산'이라고도 불린다.
태봉국왕 궁예와 부하장수였던 왕건이 싸우게 되었을 때 궁예왕의 부인 강씨가 현재의 강씨봉으로 피난을 와서
철원을 바라 보았다고 하여 국망봉이라 하였다고 한다.
멀리 화악산과 석룡산이 조망된다.
견치봉..1008m..일명 '개이빨산'이라고도 부른다.
포천군 이동면 인간세가 보이기 시작한다..
민둥산..1008.5m..일명 '민드기산'이라고도 부른다..
이쯤 도착하니 하늘에 눈발도 조금 날린다..그리고 조금 더 진행을 하니 비도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하루 더 야영을 하고 조금 더 진행을 하고 싶었지만 분위기상 이쯤에서 마무리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 있는 친구가 개인 톡으로 일찍 내려오면 저녁을 먹자고 연락도 오고~~
도성고개(16:11)..도성고개에서 불땅계곡로 탈출을 하면 다음에 오름길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지만 분위기상
이쯤에서 마쳐야겠다는 느낌이 왔다..그래서 탈출을 결정하고 불땅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불땅계곡 요양원 하산완료(16:57)
*셋째 날 산행 시간:07:00~16:57(9시간 57분)
이후 불땅계곡 요양원 건물에 도착해서 건물주한테 택시를 좀 불러달라고 하니 '이동택시'를 불러 준다
15분쯤 기다리니 이동택시가 도착해서 이동택시를 타고 이동면으로 나왔다..
표를 끊어 놓고 가게 뒷골목으로 들어가 윗옷만 갈아 입고 버스를 탔다..
서울에 있는 친구와 8시 반에 약속을 했는데 차가 밀려서 동서울에 도착하니 8시가 넘어 가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친구가 족발을 사 줘서 족발과 함께 소맥을 한잔 했다.
살아가면서 느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12시 막차를 놓쳤다..어차피 늦었는데 5시 40분 첫차를 타고
가기로 하로 2차로 맥주집으로 옮겨서 조금 더 대화를 나누다 헤어졌다..친구는 떠나고 새벽에 서울역을 향해서
뚜벅 뚜벅 걷는다..산길은 지겹지 않는데 도로는 많이 지겨웠다,한참을 걷다가 포기하고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여유가 있어 해장국 한그릇을 했다..
포항발 새벽 5시 45분 첫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8시 20분쯤 되었다..
이렇게 해서 4박 5일 한북정맥 첫 걸음의 흔적을 정리해 본다~~~두번째 걸음은 12월 2일쯤에 진행 할 것 같은데
선답자들 산행기에 보면 암릉구간이 많아서 위험 하다고 하니 준비를 단디해서 진행을 해야겠다~~~~~~~~~끝
참고사항: 갈때:지곡동~포항 터미널(5,000)~동서울터미널(27,000)~와수리(10,900..)~수피령(15,000..택시)
올때:도성고개~포천 이동(9,000..택시)~동서울터미널(8,400)~신림동(18,400..택시)~서울역(11,040..택시)
~포항역(53,600)~지곡동(10,000..택시)
*교통비:168,340
*기타비용:롯데 마트(10,000)~동서울매점(7,700)~동서울 국수(4,500)~광덕고개 점심 및 간식(30,000)~
신림동 뒤풀이(26,500)
*기타비용합:78,700
*총:247,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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