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16년12월18일~12월21일(3박4일)..1일차:비오다갬,2일차:맑음
◈산행코스:포항~동서울터미널(1박..차박)~포천 내촌~큰넋고개~죽엽산~비득재~노고산~다름고개~축석령~무명봉(2박..야영)
~백석이고개~오리동 도로~군부대 철조망~샘내고개~도락산 갈림길~추모공원~임꺽정봉~대교아파트~양주역
~종로3가~서울역(3박..대합실 노숙)~포항
◈산행시간:*GPS거리:34.66km(접속거리 포함) *산행 시간:1일차:07:10~17:21(10시간11분)
2일차:06:50~16:04(9시간14분)
*총 산행시간:19시간25분
1일차(12월19일)↓
한북정맥 3번째 걸음을 잇기 위해서 앞 구간과 비슷한 일정으로 진행을 한다.
포항에서 12시 막차를 타고 동서울에 도착하니 새벽 4시가 조금 넘었다.곧 대합실 문이 열리겠지만 배도
출출해서 분식집으로 이동해서 육개장 한그릇으로 이른 아침을 해결했다.조금 기다려 포천시 내촌행 첫차(06:00)를
탔다..버스에는 3000번이라고 큼직막하게 이름표를 붙여 놨다..이 버스의 종착역은 신철원이라고 한다.
큰넋고개 산행 시작(07:10)..내촌에는 6시 30분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큰넋고개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리느라
내촌에서 시간을 한참을 소비했다.택시는 없고 콜택시는 받지 않고 무작정 기다리니 큰넋고개 가는 버스가
도착을 했다..5개 정거장을 지나 큰넋고개에 나를 내려 주고 버스는 떠났다.
큰넋고개의 왕복 4차선 도를 건너기가 쉽지 않았는데 다행히 이른 아침이라 통행량이 뜸한 시간을 이용해서
중앙분리대가 끝나는 지점에서 무단횡단에 성공했다..
원 정맥은 좌측으로 조금 더 진행을 해야 하는데 그냥 급사면을 치고 올라 정맥길을 찾기로 한다.
급사면을 치고 오르니 정상적인 정맥길이 나오지 않았다.산의 흐름과 지도 그리고 gps까지 동원해서
길을 찾는다.느낌적으로 우측으로 너무 많이 진행 된 것을 알았고 반대편 방향으로 한참 진행을 했더니
정상적인 정맥에 복귀가 되었다.
별 특징없는 산길이 계속 이어진다..그래도 쭉쭉뻗은 잣나무가 있어 홀로 산객을 기분좋게 한다.
새벽 4시에 아침을 먹었더니 10시가 조금 넘었는데 허기가 찾아 왔다..준비한 햄버거와 막걸리 한잔으로
허기를 면한다.홀로 걷는 산꾼은 이정도면 충분히 점심대용이 된다.
식사 후 별 특징없는 길을 걷다가 이런 곳을 지난다..높이는 낮은데 자세가 잘 나오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배낭을 벗기도 그렇고~~밧줄도 너무 약하고~
임도가 개설이 되었는데 임도의 끝이 어딘지 모르기때문에 그냥 선답자들이 진행한 곳으로 내려 간다.
지도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봐서 군사도로가 아닌가 생각한다.
전주이씨묘에서 오침을 한다..아침에 비가 조금 내렸고 그 이후로는 흐리기만 하고 비는 오지 않았다.
여기에 도착했는데 급피로가 몰려 온다.어제 버스에서 3시간쯤 눈을 감고 있었던게 수면의 전부라.
자세잡고 모자를 눌러쓰고 30분간 오침을 했다..얼마나 곤하게 잤는지 그 짧은 수면으로 컨디션이 회복되었다.
비득재..(13:33)노고산 기슭에 위치하며 고모리로 통한다.그 모습이 흡사 비둘기가 나는 모습과 같아서
'비득재'라 일컫게 되었으며 한자로는 구현(鳩峴)이라 적는다고 한다.
비득재에는 식당과 찜질방이 있어 쉬어가기에 딱 좋겠다..
박배낭 없는 상태에서 찜질방에서 하루 자고 진행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고산 정상~~
노고산..380m..(14:12)노고산은 지도상에 없는 이름이다.고모리에 위치한 산이라 하여 '고모산'으로
현지에는 알려져 있다.실제 노고산은 솔고개 너머에 있다.
노고산 정상에는 통신 중계탑이 있고 고모산 성터도 있다.
고모산성 안내문.
고모산성 쉼터에서 한참을 쉬었다 간다.친구가 보낸 준 곶감과 고향친구한테 시켜 먹은 칡즙으로 영향을
보충하고 지인들한테 안부도 전하고~
노고산에서 내림길은 이렇게 로프가 잘 설치되어 있어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유황수목원 요양원..
공원 묘지를 지나고~
우측으로 포천 시가지가 보인다..
원 정맥길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철책을 따라서 빙 돌아 간다.
경기권 정맥길 특징은 철책 탐방과 골프장 탐방이 많다.
다름고개..'삐노꼴레'피자집..이태리어로 '소나무 언덕'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원 정맥은 '삐노꼴레'에서 산으로 진행을 해야 하지만 난 그냥 도로 따라서 접속을 하기로 한다.
지형을 보니 산길이나 도로나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아서리~
터널 공사가 한창이다..
축석령휴게소..이 근방에 있는 편의점에서 물과 막걸리 한병을 샀다..
지도를 검토해보니 정맥은 이 도로를 따라서 좌측으로 조금 더 올라가야 축석고개가 나오는 걸로 되어 있다.
축석고개..43번 국도가 지나고 경기도 의정부와 포천을 연결하고 있다.
포천에는 연고가 없지만 의정부에는 절친이 살고 있어 이름만 들어도 반갑다.
88년 겨울 광주 기갑학교에서 후반기 교육을 받고 이곳 의정부 306보충대에서 3박4일 지냈던 추억도
떠오른다.각 병과끼리 싸움도 일어나고 기싸움도 많이 했었지~
정맥은 축석교회 뒤편으로 이어진다....시간은 벌써 다섯시가 넘어가고 있어 어디 적당한 곳에
숙소를 마련해야 한다..야산이라 높은봉은 보이지 않아 그냥 등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텐트를 치기로 한다.
*첫날 산행시간:07:10~17:21(10시간 11분)..
앞 구간에서 군인과 경찰한테 검문을 당해서 포천 일동 어느 모텔로 강제 송환 된 웃고픈 추억이 있어 이번에는
군부대에서 멀리 떨어져서 텐트를 쳤다.라면 한개를 끓여 소주 한잔과 함께 저녁을 해결하고 8시에 이른 잠자리에 든다.
근데 앞 구간의 잔상이 남아 있는지 가위에 눌렸다..누군가 텐트를 검문하는 꿈을 꾸었다..
덕분에 그 이후로는 잠을 거의 설쳤다..6년동안 산속 생활에서 검문을 당한 건 처음이니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2일차(12월20일)↓
뒤척이다 새벽 5시에 기상을 해서 역시 라면 1개를 끓여서 아침을 해결하고 커피까지 한잔 먹고 배낭을
싸서 길을 나선다..06시50분 산행 시작..
7시가 조금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산속은 어둠이 거치지 않았다.렌턴에 의지해서 조심해서 진행을 한다.
조금 진행을 하니 너른 헬기장이 나왔다.어제 조금 더 진행을 해서 헬기장에서 야영을 했어도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망터에 도착하니 멀리 서울 5산이 멋지게 조망된다..서울 5산은 '불수사도북'을 말한다.
2년전 저곳을 홀로 걸었다.대부분 한번에 지나는데 나는 홀로고 비박장비가 없어서 우이동에서 하루 자고
지났다..홀산 선배님들이 우이동까지 와서 저녁을 사주고 가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내년 2월에 9정맥을 마치면 홀산 선배님들에게 물회라도 한그릇 대접해야겠다.
동쪽에서는 해님이 방긋이 고개를 내밀려 한다.갈길이 바쁜 홀로 산객은 해님과 조우할 시간도 없이
걸음을 재촉한다.
여기는 내년 1월에 진행할 사패산과 도봉산 그리고 북한산 자락이다.
1월 초순쯤에 지나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곳은 바위산이 많으니 준비를 단디해야겠다.
로얄골프장으로 들어가는 등로에는 이렇게 철조망으로 막혀서 진행을 할수 없다.
골프장으로 지나지 못하고 빙 둘러 간다..
로얄 골프장의 아침 풍경..골프장에 안개가 끼어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휴장일인지 사장님~나이스샷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샘내고개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나오는 양주의 명산 불곡산과 임꺽정봉이다..
원 계획은 저 구간을 1월에 지나려 했는데 샘내고개에 도착하니 시간이 너무 남아서 오늘 저곳을 넘게 된다.
로얄골프장을 지나니 도로가 어지럽다..이 복잡한 도로에서 정맥길을 찾기도 어렵고 큰 의미도 없다.
정맥길은 거의 도로로 되어 있어 그냥 도로 따라서 진행을 한다..감각적으로 정맥길이라고 생각되는 곳으로
방향만 잡고 이리 저리 진행을 한다.
이 주유소 뒤편으로 야산이 보이길래 그냥 정맥이라고 생각하고 진행을 한다.
주유소 뒤편으로 조금 진행을 하니 군부대 철조망이 나온다..샘내고개까지 가는 길은 산길보다는 철조망 탐방이 되겠다.
군부대 철조망 둘레길 탐방이라고나 할까??
철조망을 따라가다가 중간에 길이 희미해서 도저히 갈수가 없어 다시 원위치로 복귀한다.
중간에 산악자전차들이 다니는 곳으로 다시 돌아와서 진행을 한다.
경원선 철길을 지나고~
이런 굴다리를 통해서 철길을 건넌다.
샘내고개..(13:02)..계획표상으로 샘내고개에서 마치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지도를 검토해보니 부지런히 가면 3시간만에 임꺽정봉을 넘을 것 같다..그래!!결심했어 가는 거야~~
선답자들 표지기의 꼬리를 놓친 후 무려 3시간만에 꼬리를 잡았다..이렇게 기쁠수가~~
도락산과 임꺽정봉 그리고 불곡산이 양주에서 유명한 산이라 등로와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혹시 몰라 중간에 만난 양주 시민한테 길을 물어 봤는데 어찌나 친절하게 알려주는지 고맙고 감사했다.
양주가 전방지역이라 이런 벙커도 있다..
산길 안내도가 이렇게 잘 되어 있어 방향만 잡으면 진행에 큰 무리가 없다.
등로를 약간 벗어나 공원묘원 방향으로 진행이 되었다.
공원묘지 도로에서 조금 더 진행을 해서 본격적인 임꺽정봉을 향해 오른다..
5시 20분에 회룡역에서 친구와 약속이 되어 있어 맘이 바쁘다.내가 정맥을 타면서 빠름보다는 '낭만과 여유'가
추구하는 가치인데 약속 시간 때문에 그 가치를 버리고 빠름을 선택하게 되었다.
너무 빠름을 추구하다가 숨이 턱에 닿았다.숨고르기도 하고 물도 한모금 먹고 마지막 오름을 오른다.
바위는 조금 미끄러워도 양쪽으로 로프가 잘 설치되어 있어 진행에는 큰 무리가 없다.
불곡산과 백석읍..불곡산은 정맥에서 조금 비껴있어 진행을 하지 못했다.
시간만 많으면 당연히 가볼 명산인데 약속 시간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임꺽정봉..449.5m..불곡산 세 번째 봉우리인 이곳을 '임꺽정봉'으로 부르고 있다.
양주군 유양리는 임꺽정의 태생지 전설 등 임꺽정과 관련된 일화가 구전으로 전해오고 있는 지역이다.
처음으로 방문이니께 인증샷 한번 날리고~
임꺽정봉에서 바라 보는 조망은 이렇다는데 약간 박무가 있어서 이런 멋진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올초에 양주를 두번 방문했다..한 번은 아들내미 군입대시키기 위해서~ 두 번째는 훈련 마치고 수료식 참관하러~~
아바이한테 거수경례를 할줄 알았는데 피식 웃던 아들을 보면서 요즘 군대를 실감했던 기억이 있다.
아들이 군에 간지도 벌써 일년이 되었다..아들은 GP에서 보초서고 아바이는 배낭메고 산으로 들로 쏘다니고~~
임꺽정봉에서 대교아파트 방향을 잘 몰라 산객 한 분 한테 방향을 물어보고 진행을 한다.
임꺽정봉에서 내림길은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어 진행에 어려움은 없는데 급경사라 조심해서 진행을 해야 한다.
하산 지점에 푸르미 인형이 길을 안내하며서 환영을 하고 있다.
오늘 산행의 날머리 '대교 아파트'
하산완료(16:04)
*둘째 날 산행 시간:06:50~16:04(9시간 14분)
이후 배낭을 정리하고 조금 있으니 33번 버스가 온다.바로 탑승해서 양주역에 도착했다.
회룡역에서 친구와 만나 종로모임에 같이 가기로 했기 때문에 양주역에서 바로 택시를 타고 회룡역 어느 목욕탕으로
이동했다..의정부에 사는 절친이야 상관이 없지만 종로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처음보는 친구들도 있는데
땀냄새를 풍기면 안되니께~
회룡역에 약속 시간보다 10분을 지체해서 도착이 되었다.친구와 전철을 타고 종로에 도착을 했고 친구가 몇번 와 봤다는
'번지없는 주막'으로 갔다. 모임의 타이틀은 '서울경기지구 익중33 송년모임'이다.
주선한 친구가 내가 산행을 마치는 날로 잡자고 서로 조율이 되어 추진이 되었다.
이왕이면 내가 오는날 잡으면 서로 좋지 아니한가??모임을 추진한 '오'라는 성을 가진 친구한테 고마움을 전한다.
모이다 보니 오씨 성을 가진 친구가 나 포함 4명이나 되었다.요즘은 오씨가 대세인가~~^
주점이지만 식당과 주점을 겸하는 약간 묘한 분위기이다..식당같기도 하고 주점 같기도 하고...
하여간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 둘씩 모였고 최종으로 나 포함 16명의 친구가 모였다..
대부분 아는 얼굴이었고 '정'과 '희'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만 처음으로 봤다..
반가움에 맥주 한잔과 사이다 한잔을 따라 주었다.요즘은 강권하는 사회가 아니니까 술을 안 먹는 사람은 그냥 음료수나
물을 준다..
밥을 먹었으니 맥주와 커피를 한잔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2차로 이곳으로 이동했다.
익산에서도 같은 날 송년 모임이 있었다.영상통화를 서로 주고 받으면서 안부를 묻는 모습도 괜찮았다.
대부분 내가 홀로 산길을 걷는 걸 알기 때문에 이해를 했다.본가에 가는 것도 좋지만 난 아직까지 숙제가 남았으니..
자연스럽게 맥주파와 커피파가 나눠졌다.여친들은 대부분 커피를 먹었고 남친들은 대부분 맥주를 먹었다.
맥주 한잔과 커피 한잔을 기울이면서 남은 50년을 위해서 케익도 잘랐다. 이 케익은 동창회장이 강원도 멀리서
보내줬다..추진위원장이 촛불을 끄고 건배 제의를 했고 나머지 친구들은 고생했다고 감사의 박수을 쳐줬다.
11시가 조금 넘어 친구들은 대부분 집으로 갔고 나를 불쌍히 여긴 친구 2명과 함께 곰장어를 구어 소주 몇잔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얘기 거리가 다 떨어지니 친구들도 다 돌아갔다.택시를 타고 서울역 근방 해장국집에서
국밥 한그릇을 시켜놓고 서울역 대합실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식당주인이 눈칫밥을 주길래 일어나서
대합실로 이동했고 첫 기차가 올때까지 배낭을 베개삼아 가수면을 한 후 첫차를 타고 포항에 도착해서
3번째 한북 여행을 마무리 했다..이제 1월과 2월 각 한번씩 두번의 정맥 여행만 남았다.
정맥 여행이 마무리 되면서 새로운 여행을 준비하느라 행복한 고민을 해 본다..........끝
참고사항:갈때:지곡동~포항 터미널(5,000..택시)~동서울터미널(27,000..버스)~포천 내촌(4,200..버스)~큰넋고개(1,250..버스)
올때:오산삼거리~양주역(1,250..버스)~회룡역(13,000..택시)~종로 3가(2,000..전철)~서울역(10,000..택시)~포항역
(53,600..기차)~지곡동(9,000..택시)
*교통비:126,300
*기타비용:동서울 아침(5,500)~동서울 마트(8,900)~축석령 마트(3,300)~회룡역 사우나(7,000)~서울역 해장국(70,00)~포항역
마트(1,200)~포항역 아침(7,000)~종로3가 뒤풀이(50,000)
*기타비용합:899,000
*총:21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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