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17년3월26(일)..흐리다 비
◈코스:오륙도 해맞이 공원~이기대~광안리~누리마루~해운대~미포~청산포~송정해수욕장
◈시간 및 거리:07:00~16:34 (9시간34분)..GPS거리:28.34km
*1대간 9정맥을 마치고 이젠 산 보다는 도보 여행을 하려고 한다.산에서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도보 여행을 통해서
느껴 보고 우리나라의 구석 구석을 둘러 보려고 한다.그 첫 번째로 동해안 바닷길 해파랑길을 약 1년간에 걸쳐서 걸어
보려고 한다.산길보다는 난이도가 약하기 때문에 하루에 약 30km씩1박2일로 진행을 할 예정이다.
근데 이번 첫 구간은 사정이 생겨서 당일로 진행을 하게 되었다.
둘째 구간부터는 마눌도 동참을 한다니 야영과 여관박을 겸해서 살방살방 진행을 해볼까 한다..
새벽 4시 부산행 첫차를 타고 부산 노포터미널에 도착 다시 1호선 전철을 타고 서면에서 환승 경성대,부경대역에서 하차
택시를 타고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 도착한다.
해파랑길 첫 걸음을 반긴다고 오륙도에는 바람이 엄청 불었다.
아침을 해결하려고 여기 저기 찾아 봤지만 마땅한 식당이 없어 그냥 진행을 한다...07:00 도보 여행 시작
해파랑길 시작점에 관광 안내소가 있지만 9시에 문을 여는 관계로 들어 갈수는 없었다,
이곳도 문을 열지 않아 걸어 볼 수는 없었다.그냥 입구에서 인증샷만 한방 찍었다.
이른 아침의 오륙도는 홀로 걷는 도보 여행객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이곳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홀로 의미를
부여하면 걷는 길이라 나름 의미도 있고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이곳에서 홀로 셀카 한방을 찍고 동해안 바닷길 770km 첫 걸음을 시작한다.
백두대간과 경북도계가 이 거리와 비슷하다.경북 도계는 1년 8개월이 걸렸고 백두대간은 6개월이 걸렸다.
백두대간은 대간병이 걸려서 한달에 8일쯤 산에서 있었던 것 같다.이제는 무리하지 않고 1박2일씩 살방 살방 모드로
진행을 할 예정이다.
해파랑길 표식..부산 지역의 해파랑길을 걷다 보면 부산 갈맷길과 많이 겹친다.그래서 잘못하면 엉뚱한 곳으로
갈수도 있다.실제로 오늘 갈맷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가 바다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지도를 보고 다시
해파랑길에 복귀되기도 했다.
오륙도..오륙도란 이름은 방패섬과 솔섬의아래 부분이 거의 붙어 있어 썰물일 때는 하나의 섬으로 보이나,밀물일 때는
두 개의 섬으로 보여 썰물 밀물에 따라 대여섯 개의 섬으로 보인다는 데서 유래된 것이라 한다.2007년 10월 1일 명승
제24호로 지정된 오륙도는 동해와 남해를 구분하는 분기점이 되며,오륙도의 일출은 국가로부터 전국의 우수한 지역자원
100선에 선정되었다.
해파랑길과 이기대 둘레길이 같이 이어지는 코스를 진행한다.마침 일요일인 관계로 등로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홀로 산길에서는 마주치면 인사를 하게 되는데 이런 도심에서는 인사 하기가 좀 그렇다.
그냥 조용히 사색하면서 이기대 둘레길을 걷는다.
아마도 부산 여행은 10번이상 온 것 같다.바닷길,산길,관광,친구만남...그래도 부산은 볼거리가 넘쳐 난다.
농바위..농이라는 것은 버들채나 사리 따위로 함처럼 만들어 종이를 바른 꿰를 포개어 놓도록 된 가구를
말한다.제주의 성산포 해녀들이 남천동 해안가에 자리를 틀어 물질을 하면서 이기대와 백운포 해안가의
특정바위 등을 기준으로 서로 연락하는 수단으로 농을 닮은 이 바위를 농바위로 불러왔다는 설이 있다.
오륙도와 농바위가 점점 멀어져 간다.
멀리 장산과 광안대교의 멋진 모습이 보인다.
간이매점은 너무 이른 시간인지 장사를 하지 않고 있었다. 배가 고파서 집에서 준비 한 사과 한개로
아침을 해결하고 진행을 한다.
이기대의 유래...임진왜란 때 왜군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는 경치 좋은 이곳에서 축하잔치를 열었는데 수영의
기녀 두 사람이 잔치에 참가했다가 왜장에게 술을 권하고 술 취한 왜장과 함께 물에 빠져 죽었다는 것이다.
그 두 기생이 이곳에 묻혀 있어서 이기대(二妓臺)라 한다고 한다.
시인이 이기대에 관한 시를 썼다..읽어 보니 참으로 마음이 아련하게 다가 온다.
이기대 둘레길은 우리나라의 해안길중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예전에는 철책으로 길이 막혀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철거하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멋진 해안가를 철책으로 막고 있는 현실 자체가 슬프기도 하다.
휴전선은 어쩔 수 없지만 해안가 철책만이라도 모두 철거해서 시민의 품으로 돌려 줘야 한다.
전에는 이런 출렁다리가 거의 없었는데 새롭게 출렁다리도 많이 만들어져 있다.
이 건물이 나오면서 이기대 둘레길은 끝이 난다.이제 바닷길을 따라 갈맷길과 함께 이어지는 동해안 해파랑길을
걷게 된다.
기분좋은 바닷길을 벗어나 시가지로 진입을 하게 된다.시가지 갈림길 마다 해파랑길 안내표시가 있어 진행에
그리 어려움은 없다.단지 갈맷길 표시기와 헷갈림만 조심하면~~
동백이 홀로 걷는 도보 여행객을 반기도 있다.
벽화마을에는 이런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수성구 벽화거리에는 벽화도 많이 그려져 있고,편하게 걷는 길도 있고,자전거길도 잘 만들어져 있다.
드디어 광안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쌀쌀한 날씨로 해수욕장에는 썰렁했다.
배가 고파서 시가지길을 걷다가 두리번 거리는데 마침 이곳이 눈에 번쩍 들어 온다.
부산에 와서 돼지국밥을 안먹고 가면 안되지요~~
돼지국밥과 생탁 한병을 주문했다.산속도 아니고 도심에서 낮술을 먹기에는 좀 부담은 되지만 어찌 돼지국밥에
막걸리 한잔을 안먹을수 있단 말이요~~대낮에 붉은 얼굴로 다니는 민폐를 방지하기 위해서 생탁은 딱 한잔만 먹고
나머지는 배낭에 담아 가져 갔다.
그 나머지는 나중에 간식으로 준비한 햄버거를 먹을때 입가씸으로 사용 되었다.
돼지국밥은 역시 부산에서 먹어야 제맛이 난다.
일요일인 관계로 부산의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와 산책을 즐기도 있었다.
가끔 나와 같이 배낭을 메고 도보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이쯤 걷는데 일기예보대로 하늘에서 비님이 오기시작한다.많은 비는 아니라 맞아도 괜찮지만 준비해간 우산이 있어
우산을 쓰고 배낭커버를 씌우고 진행을 한다.
그 많던 자전거족과 산책객들이 갑자기 사라졌다.
수영구에서 해운대구로 넘어 갈때 민락교를 건너면 쉽게 넘어 가는데 갈맷길 이정표를 따라 가다가
수영교까지 가서 건너게 된다.덕분에 다리품은 조금 팔았다.
앞에 보이는 다리가 '민락교'가 되겠다.쉽게 건널수 있는 다리를 놔두고 빙 돌아서 수영만을 건너간다.
민락교를 건너서 진입을 하니 부산 '영화의 거리'가 나온다.
영화의 거리는 작년에 입사동기들과 부산에 놀러 왔을때 함께 걸어서 눈에 선하다.
이 한화 리조트는 회사에서 임차한 휴양시설이 있어 몇번 놀어 온 적이 있다.
수영만에는 요트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엄청 많았다.그만큼 부산은 볼거리 즐길거리들이 많다는 야그다.
해파랑길이 동백섬을 지나가게 되어 있어 길따라 진행을 하니 이런 인어상도 나온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부산에 몇번 왔어도 멀리서 보기만 했는데 오늘은 시간도 많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가 본다.
안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봤다.그분을 볼때마다 마음이 짠함을 느낀다.현재의 정치 상황과 너무 대변되기 때문에.
모든걸 안고 갈수 있는 있는 그런 대통령.서민을 생각하는 대통령.그런 대통령이 나와서 나라가 빨리 안정이 되기를
바래본다.
등대에는 연인들의 소근거림이 들리는 듯 하다.산길과 다르게 홀로 걷는 도보여행길은 조금은 외롭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지만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군중속의 고독 같은 느낌~
동백섬을 지나면서 해운대에 도착이 되었다.북적이는 해운대보다 난 이런 조용한 광안리나 해운대가 더 좋다.
여유롭고 낭만있고~~
쌀쌀한 해운대의 거리는 아베크족만 한둘씩 걷고 있었다.
간식으로 준비 한 햄버거와 돼지국밥집에서 남겨 온 막걸리와 같이 해운대를 바라보면서 낭만을 즐겼다.
여기가 미포다.보통 해파랑길 1구간을 미포에서 마치게 된다.
난 구간 개념보다는 그냥 시간 개념으로 진행을 하기 때문에 더 진행을 한다.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 여행을 마칠수는 없지 않은가? 미포에서 바닷길로 조금 걷다가 길이 막혀서 다시 돌아 온다.
이곳에서 산길로 올아가는 길이 있을 줄 알았는데 '미포끝집' 주인장한테 물어보니 길이 막혔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미포로 돌아와서 도로 따라 진행을 한다.
여기부터는 부산의 달맞이 길인 '문텐로드'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고 있는 곳이다.
미포에서 송정까지 이런 폐 철길로 이어져 있다.중간에 큰 볼거리는 없지만 철길을 따라 걷는 재미도 솔솔하다.
중간에 간이점빵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동해남부선 폐 철길을 이용해서 관광 상품화가 되었다.
철길은 연인들 친구들 가족과 함께 그리고 가끔 나같이 홀로족들도 있었다.
해운대 자연 마을의 유래..
여기는 청사포가 되겠다..청사포 방파제도 많은 벽화가 그려져 있다.청사포에는 마을버스와 택시가 많이 다니기때문에
시내로 나가기에 편리하게 보였다.시간적 여유가 있어 더 걸어 보기로 한다.
철길 뒤로 보이는 곳이 송정같이 보인다.오늘의 목적지는 송정까지로 생각하고 진행을 한다.
우리같이 도보여행객은 좋은데 마을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가 많다고 현수막도 많이 걸려져 있다.
항상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좋을 수 없는 현실인 거다.
송정 해수욕장..
송정 교차로 여행 마무리(16:34)
*총 여행 시간:07:00~16:34(9시간 34분)
이후 교통편을 알아보니 가까이 연결되는 것이 송정역에서 전철을 타고 민락으로 나가는 것이다.
이유는 저녁 6시에 민락에서 부산에 사는 친구 두명을 만나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송정에서 민락를 가기 위해서는 벡스코에서 2호선으로 한번 갈아 타야 한다.
민락동에 있는 '홍소족발'에 도착을 했다.6시에 약속을 했는데 조금 일찍 도착이 되었다.
한 친구는 조금 있다가 도착이 되었고 한 친구는 볼일 보러 조금 멀리 갔다가 한시간 늦게 도착이 되었다.
족발을 시켜놓고 무려 4시간 가까이 살아가는 얘기를 나눈 것 같다.한 친구가 식당 사장님과 잘 안다고 서비스 족발도 나왔다.
한 친구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에 정착을 했고, 한 친구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정착을 했다고 한다.
난 군대에 갔다와서 포항에 정착을 했으니 이 친구들보다는 많이 늦은편이다.
10시 가까이 되니 주인장이 눈치를 줘서 일어났다.
우리 우정을 위해서..이 친구가 오랜만에 부산에 왔는데 그냥 보낼수 없다고 울 마눌한테 허락을 받고
둘이 조금 더 살아 가는 얘기를 나눴다.
다음 구간에 마눌과 같이 오면 깜짝 이벤트를 해준다고 하는데 참으로 정많고 고마운 친구다.
부산에 왔는데 돼지국밥을 한그릇 더 먹고 가야제~~아침에 돼지국밥으로 지친속을 달래고 해파랑길 첫 걸음의
여행을 마무리 한다.4월 여행에는 마눌이 동참을 한다고 하니 스케쥴을 잘 짜서 알찬 도보 여행이 되도록 해야겠다...끝
참고사항: 갈때 지곡동~포항터미널(6,000)~부산노포터미널(8,900)~노포역(1,200..전철)~서면역 환승~
경성대,부경대역~오륙도 해맞이 공원(6,000..택시)
올때 송정역~벡스코 환승~민락역(1,200..전철)~사상터미널(택시 이동)~포항터미널(9,200)~지곡동(5,000)
*교통비:37,500
*기타비용:광안리 국밥(10,000)~광안리 마트(3,020)~사상 터미널 커피(6,000)
=19,020
**합:56,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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