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2년 8월17일~8월19일(2박3일)....날씨:1일차 -흐림,2일차- 흐리다 맑다가 소나기,3일차- 흐리다 맑음
◈산행코스:아랫삼승령~독경산(1박..비박)~ 창수령~울치재~OK목장~봉화산(2박..비박)~맹동산~포도산 삼거리~화매재~황장재
◈산행거리 및 시간:*도상거리 41km *1일차:11:00~18:00 (7시간00분),2일차:07:00~18:30 (11시간 30분),3일차:06:40~16:40 (10시간00분)
*총산행시간:28시간 30분 (알바 약 5시간 포함)
◆참석자:나홀로
1일차 (8월17일)
아랫삼승령 도착(11:00)..도착경로(포항에서 08:30분발 영해버스..영해에서 아랫삼승령 택시..5만냥)
앞구간에 탈출할때 택시기사가준 명함으로 전화를 한다.기사님이 반갑게 맞아준다.영해 도착시간에 기다리고 있겠다고 한다.
도착하니 기사님이 반갑게 맞아주고 손수 캔커피도 두개나 사다 주신다..참으로 정겹고 고마운 분이다.임도길을 구불구불 돌고 돌아 아랫삼승령에
도착해서 요금 5만원을 주니 5천원을 깎아 준다고 한다..'아이고 아닙니다' 더 드려야 하는데 ~~ 보림에서 아랫삼승령까지 이어지는 임도길은
기사님도 처음으로 운행을 했다고 합니다..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황장재까지 힘든 여정을 시작합니다..~~
11시에 산행이 이뤄졌는데도 이슬이 많이 맺혀 있어 금방 옷과 신발에 물이 들어 옵니다..
학산봉(12:30)..박건석이라는 분이 이름표를 달아 놨네요..영해에서 김밥 두줄을 사왔는데 이걸로 점심을 대신합니다..
참취
달맞이 꽃이 거미줄과 이슬을 머금고 있네요..
큰제비고깔
독경산 오름전에 처음으로 만나는 임도..
독경산(18:00)..'독경(讀經)은 경전을 읽으면서 공부한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처음 계획에는 울치재 넘어 OK목장 초입에서 비박을 계획했는데, 계획은 계획일 뿐..처음 3박4일 일정으로 배낭을 꾸렸더니
배낭 무게가 30Kg가 넘는다. 선답자들 기록에 보면 창수령까지 5~6시간 정도 걸렸는데 벌써 7시간 산행이 이뤄졌다.
지도를 검토해 보니 마땅한 비박 장소가 안보인다.그래서 조금 이르지만 이곳에서 비박 장소를 정합니다.
오늘의 최고봉인데 한컷..야근을 마치고 바로 산행을 했더니 마이 피곤타..~~
정상부에 중계기가 있어 폰은 잘 터진다..덕분에 갤럭시와 재밌게 놀았다..^^
독경산의 해넘이
젖은 옷가지를 널어 말리고 비비색을 설치하고 라면을 끓이고 나홀로 독경산의 만찬을 즐긴다..
*첫날 산행 시간:11:00~18;00 (7시간 00분)
2일차(8월18일)
2일차 산행 시작(07:00)..어제 야근하고 바로 산행을 해서 그런지 간밤에 한번만 깨고 잘 잤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머나 먼 두 번째 여정을 시작한다.예상대로 오늘도 나무들이 이슬을 머금고 있어 금방 바지가랑이와 신발이 물에 젖는다.
20분만에 창수령에 도착했다..맹동산 안내문이 잘 표시되어 있다.
창수령(자라목이) 창수령은 일명 자라목이라고 하는데 형상이 자라목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창수령은 영해와 영양을 연결하는 918번 지방도가 지나 갑니다...
울치재(09:46)..울치재는 옛날 이고장 사람들이 울면서 넘던 슬픈 고개라고 합니다.
지금은 경운기 한대 정도 지나 갈 수 있게 임도로 남아 있습니다..
어제 울치재까지 왔으면 비박하기가 곤란했을 것 같습니다.
당집(10:01)..당집에 있는 위치가 상당히 습한 곳에 있어 음침합니다..대간길에 만나는 산신각은 운치도 있어서 한번씩 문도 열어 보고 했는데
낙동길에 만나는 당집은 열어보고 싶은 맘이 안 생기더군요,,ㅎㅎ
OK목장 거의 다 와 갈때 길 옆에 독사 한마리가 버티고 있습니다..오늘 산행은 임도길을 많이 걸어야 한다고 해서 반바지에 반팔을 입고
출발했는데...나무 가지를 던져도 꿈적을 안하고 ..그래서 일단은 줌으로 댕겨서 한방 찍었는데 뱀이 공격 할 것 같아서 좀 흔들렸네요..ㅎㅎ
그래서 마지막 무기 스틱으로 공격을 하려 하니 꽈리를 틉니다..지도 공격을 하겠다 이거죠..그래서 스틱으로 휙 던져 버리고 잽 싸게 통과를 합니다.
이 여파로 오늘 밤에 단잠을 못잤다는 거 아입니까??
OK목장 임도 도착(11:08)..OK목장 자리에 풍령 발전소를 세워서 OK목장 본연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래도 중간 중간에 목장의 흔적도 있고 고냉지 채소 밭도 있더군요..선답자들 산행기를 보면 임도가 끝나는 곳까지 쭉 가면 된다고 합니다.
반바지와 반팔로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덕분에 생채기와 살은 좀 탔습니다..~~
풍력발전기 소리가 윙윙 댑니다...이제 풀숲도 빠져 나왔으니 간식먹고 재충전을 합니다..
고냉지 채소밭에는 무가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메꽃
달맞이 꽃
채소밭 원두막과 3층탑..
늦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느낌이 옵니다..
이이고 힘들어 ..도로에 털썩 주저앉아 셀카한방..~~
엉겅퀴
아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누가 OK목장에 소가 없다고 했지??처음에 풍력발전기 공사로 잠시 폐쇄 되었던 OK목장이 공사가 완료되고
이제는 OK목장이 다시 개시한것 같다..OK목장안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을 보니 무척 반갑다..2시간전에 만난 뱀 말고 두번째로 만나는
동물이다...~~
풀 뜯어 먹던 소가 슬피 우는 건 왜일까?? 새끼를 낳고 싶어서인까??아님 더워서 그런가??
오다 보니 멀리 별장 한채가 보인다..아마도 목장 주인집 같다..혹 이 구간을 지나다 식수가 떨어지면 저 곳에서 물을 구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 구릿대 로 되어 있는데 확실치는 않다..하얀 선형과 꽃은 진짜 구별하기 힘들다..
벌노랑이
코스모스의 계절이 오고 있다.
풍령발전기도 끝이나고 OK목장도 끝이 났다.이제 산속으로 들어가야 한다...이젠 반팔과 반반지가 부담스럽기 시작한다.
잘못된 만남...이 임도를 오기전에 산속으로 들어가라는 선답자들 표지기가 있었다.
난 그걸 무시했다..왜냐면 반바지를 입고 있었으니까....지도를 검토해보니 조금 돌아가도 박짐고개까지는 임도가 연결되어 있으니 그곳에서
다시 산으로 접속하자고 생각하고 계속 임도를 따라 가기로 했다.그런데 지도가 아주 옛날 지도라 임도가 중간에 끊겨 있는 걸 몰랐다.
물봉선화
골등나무
임도를 따라 한참을 진행하니 더 이상 임도가 연결이 안된다.지도에는 계속 이어지게 되어 있는데.. 할 수 없이 산속으로 다시 들어 간다..
산길은 이상하게 계속 내리막이다..그러다가 큰 2차선 포장도로가 나온다..아뿔사!!! 도대체 어찌 된 것인지??산길로 접속한후 방향을 잘못잡고
진행을 해서 '상의'라는 마을로 떨어진 것이다.일단은 민가로 찾아 들어간다..아주머니 이곳이 어디입니까?여기는 '상의'라는 마을이고 산속으로
다시 접속 하려면 조금 더 올라가 곰취농장 가는 임도로 올라 가라고 합니다..어차피 알바는 시작되었고 '떡본김에 재사 지낸다'이런 속담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마을로 내려온김에 점심이나 먹고 가려고 식당을 물어보니 삼의교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펜션과 식당을 겸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땡볕에 큰 배낭을 메고 내려가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만 보는 것 같습니다..~~
블루밸리 쉼터 도착(15:27)..이곳에 도착해서 비빔밤과 막걸리 한병으로 허기를 달래고 다시 처음에 선답자들이 표시했던 그곳을 찾아
배낭을 멥니다..물한병과 비상용으로 막걸리 한병을 챙겼더니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블루밸리 사장님 비빕밤 잘 먹고 갑니다...
곰취농장 가는 곳에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몸은 이 곳에서 쉬라고 하는데 알바 지점을 찾아야 내일 이어 가기 때문에 알바지점까지는 가고 오늘 산행을 마치려고 유혹을 뿌리치고
한걸음 한걸음 옮겨봅니다.
영양곰취농장이라는 이정표에 도착할쯤 갑자기 어둠과 함께 소나기가 내립니다..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서 조심해서 오르니 처음 알바했던
위치를 만납니다..교훈..임도 좋아하면 개고생한다..^^ 앞으로는 무조건 선답자 표지기만 쫓아 가기로 한다.잘 될지는 모르지만..
봉화산(18:19)..알바 시작한지 4시간만에 기존 등로에 복귀합니다..기존 등로로 복귀했으니 이제 잠자리를 마련해야 하는데, 잠깐 내린 소나기로
전부 땅이 젖어 있어서 마땅한 비박터가 안 보입니다..봉화산 정상에도 헬기장은 있는데 비에 젖어 있어 비비색 설치가 마땅치 않고 ..
지도를 검토해 보니 조금 더 가면 봉수대가 있습니다..아무래도 그곳이 이곳보다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진행을 해 봅니다.
봉수대 조금 못 미쳐 작은 봉에 딱 비박하기 좋은 곳을 발견합니디다..주위에 벌목도 해서 조망도 괜찮고 풍력발전기 불빛도 보이고..
이곳에서 두번째 여정을 정리하고 블루밸리 휴게소에서 준비한 막걸리 한병과 함께 라면죽을 끓여서 저녁을 해결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산행중에 뱀을 봐서 그런지 알바를 찐하게 해서 그런지 잠이 오지 않아 거의 가수면으로 날을 샙니다..
**둘째날 산행 시간:07:00~18:30 (11시간 30분)**
3일차(8월19일)
셋째날 산행 시작(06:40)..어제 4시간 정도 알바로 인해서 일정이 많이 어렵습니다..원 일정대로 주왕산 넘어 피나무재나 질고개까지 진행을 하려
했는데 산에서 2틀을 잤더니 컨디션도 안좋고 습진과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서 일정을 황장재에서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봉수대..봉수대에도 비박이 가능하겠습니다..
명동산(08:16)..
명동산에도 뿌연 안개가 계속 됩니다..
박짐고개(09:03)..지도상에 보면 봉화산 옆길 임도가 이곳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그걸 믿고 진행을 했기 때문에 어제 4시간 가까이 알바를 했죠.
포도산 삼거리(10:01)..오늘 구간은 고도가 거의 없어서 진행은 쉬운데 몸 컨디션이 안좋은게 문제입니다..
사타구니도 아프고 발바닥도 아프고 도저히 안돼서 양말도 새거로 갈아 신고 속옷도 갈이 입고 습진약도 발라 보지만 조금 진행 하면 똑 같습니다..
여정봉(11:02)
여정봉을 지나지 시원한 시야가 눈에 들어 옵니다.주왕산의 산군들이겠죠..원 계획대로라면 오늘과 낼 사이 저기를 통과해야 하는데 오늘은
눈으로만 조망하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가을빛과 사과밭이 멋지게 펼쳐 지는데 사과밭옆으로 난 철조망이 사람을 짜증나게 합니다.산짐승 접근을 막기 위함인지 등산객 접근을 막기
위함인지 철조망으로 인해서 배낭 긁히는 소리가 나면서 간신히 이 구간을 통과 합니다..박배낭 메고 지나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과수원 통과하니 이렇게 임도가 나옵니다..임도따라 가다가 어제 고생한 기억이 있어 지도를 몇번이나 보고 선답다들 표지기를 이리 저리 찾아
봅니다.다행히 선답자들도 임도를 따라간 것 같습니다..
칙꽃
이제 임도와 헤어져 다시 산속으로 들어 갑니다.
당집도 지나고 ..이곳도 안 열어 보고 통과 했습니다..^^
포산마을(12:05)..포산마을은 등로에 상당히 가깝게 있습니다..식수가 떨어지면 이곳에서 보충이 가능하겠습니다.
화매재(13:49)..화매재는 영덕과 울진으로 이어주는 69번 지방도로 아랫마을에 오얏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시루봉(16:00)..오늘도 산행한지 벌써 9시간이 넘어 가네요..황장재에서 마치기로 했으니 시간은 급할게 없는데,다시 여름이 찾와 왔는지 폭염으로
인해서 이 곳에 도착할쯤 모든 식수가 바닥이 났습니다..한시간 정도는 땀이 안나게 천천히 움직이며 가야겠죠..~~
시루봉에서 조금 내려 오니 청송군에서 낙동정맥 트래일 길을 만들어 놨습니다..이 길을 따라가면 길은 쉬운데 내림길이 황장재가 아니라
엉뚱한 곳으로 떨어지더군요..다시 지친 몸을 이끌고 3~400m를 올려야 황장재가 나옵니다..
비박 할 수 있게 멋진 정자도 만들어 놨네요..
이제 약1km만 내리면 오늘 산행도 끝이 납니다..
트레일 길을 따라 내려 오니 황장재가 아니고 그냥 도로가 나옵니다...~
도로에 도착했는데 황장재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헷갈립니다...그래서 간이 휴게소에서 쉬고 있는분한테 물어 보니 잠시만 기다려 보라고 하고
갤럭시를 검색해봅니다..방향은 왼쪽으로 쭉 올라가면 된다고 합니다..갤럭시 좋아요..?
황장재 도착(16:40)..황장재는 영덕과 진보를 연결하는 34번 지방도 입니다.
**셋째날 산행 시간:06:40~16:40 (10시간 00분)
**5구간 도상 거리 및 산행 시간:도상 거리:41km,*총 산행 시간:28시간 30분..(알바 약5시간 포함)
이후 황장재에 도착해서 간단히 씻고 비빔밤을 시켜서 맥주한잔과 허기진 배를 채웠다..
그리고 집에 가는 차편을 알아 보니 이곳에서 진보와 영덕을 오가는 버스가 있는데 정확히 시간을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114를 통해서 영덕택시에 전화를 해보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진보택시는 불러 줄 수 있다고 하는데 요금이 엄청 나온다고 한다.
이런 저러 고민을 하고 있는데 관광버스 한대가 들어 온다..앞에 보니 '북포항산악회'라고 적혀 있다..일단은 회장님을 만나서 사정얘기를 한다.
이 분들도 자리가 없어서 2명정도 서서 간다고 한다.그래도 영덕 까지만 부탁을 드렸더니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서 가라고 하면서 허락을 해준다.
감사 인사를 하고 탑승하여 기사옆에 신문지를 깔고 영덕까지 나왔다.기사님한테 답례로 담배값을 조금 드리고 영덕을 거쳐 포항에 8시쯤에 도착해서
3박4일로 계획한 낙동길을 2박3일만에 마치고 집에 도착했다....황장재에서 영덕까지 태워준 '북포항산악회'에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기회대면 소주한잔 대접 할 날이 있겠지요..~~
덕분에 다음 구간 연결은 쉽게 생겼다..영덕에서 황장재 넘어 가는 차편이 7~8편이
있는 걸로 알고 있으니..~~
참고사항: 갈때 지곡동~포항터미널(마눌 택배)~영해터미널(6,900)~아랫삼승령(50,000..택시)
올때 황장재~영덕터미널(20,000..관광버스 히치)~포항 터미널(5,200)~지곡동(4,000)
*교통비:86,100
*기타비용:롯데마트 장보기(65,000),블루밸리 점심사(12,000),김밤(2,600),황장재 점심식사(12,000)
=91,600
**합:17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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