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이야기[완료]

백두대간 열세번째 이야기(구룡령~갈전곡봉~조침령)

쇠돌이 2012. 2. 19. 20:25

◈산행일시:2012년 2월15일~2월18일(3박4일)....날씨:1일차 -맑음.2일차-맑음 3일차-맑음 4일차-맑음

◈산행코스:갈천(1박..갈천황토방)~구룡령~갈전곡봉~연가리골(2박..비박)~쇠나드리(3박..새나드리민박)~조침령~901봉 탈출

◈산행거리 및 시간:*대간거리 21.25km  *총산행시간:21시간 30분

◆참석자:나홀로 

 2월15일↓

 양양 도착 후 점심 겸 저녁식사..접속 경로 (포항:10시20분발)..갈천행 버스가 18시 30분 막차라 식사후 거의 한시간 반정도 대합실에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마지막 버스를 타고 갈천마을에 도착후 갈천 황토방에 여장을 풀고 간단히 막걸리 한병을 한후 잠을 청해 봅니다..황토방이 따로 수면실이 있는곳이 아니라

잠을 자는 것이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황토방 사장님한테 아침에 구룡령에까지 픽업을 약속받고 안오는 잠을 청해 봅니다..~~

 

2월16일

 구룡령 도착(06:14)..작년 11월 30일 폭설로 제설 차량을 타고 탈출한후 두달 반만에 이곳에 도착합니다..그 동안 쌓인 눈을 치우느라 구룡령 표지석이 거의 잠길 지경입니다.구룡의 밤 하늘은 멋졌지만 그 보다 등로가 러셀이 되어 있을지 그게 궁금했습니다.황토방 사장님과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월동 장구를 모두 착용후에 18시30분쯤에

산행을 시작합니다..처음 등로는 그런데로 러셀이 잘 되어 있어 진행 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였습니다.

 등로 접속(06:30)

 첫 번째 이정표..조침령까지 10시간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평상시면 가능한 시간 이겠지만 적설 상태로 봐서는 2~3시간은 더 잡아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최근에 테마 산행을 했는지 많은 발자국들이 있고 눈이 잘 다져 있어 진행 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갑자기 기분이 좋아집니다..새나드리 민박집에도 답을 안해주고 최근에 날씨가 많이 포근해서 눈이 많이 녹았다고 판단해서 여기까지 와서 확인하고 이상이 없으면 진행을 하려 했는데 길이 잘 나있으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겠죠..~~

 해가 뜨기 직전의 능선 ..

 앞구간에 지나온 진고개 방향도 한번 뒤돌아 봅니다..

구룡령 옛길 안내 표시판(07:09)..이곳까지 대량 40분정도 걸렸네요..이곳에서 갈천 방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통행한 흔적이 많습니다..

대간방향은 발자국이 갑자기 줄어 들지만 진행 하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갈전곡봉(08:39)..1204m..갈전곡봉은 오늘의 최고봉입니다..그래서 배낭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인증샷 한방 날립니다..

거의 이정표와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이 이뤄집니다..

 정상석이 두개가 나란히 있네요...

 

 갈전곡봉에서 조금진행하니 멀리 대청과 소청이 눈모자를 쓰고 있네요..아 그러나 저기까지는 갈 수가 없겠죠..

 968봉 삼각점(10:04)

가야 할 능선 길..

 왕승골 안부(11:27)..이곳에 도착하니 발자국이 하산길로 엄청 나 있는 대간 길로는 두명정만 지나간 흔적이 있습니다..

갑자기 기분이 다운이 됩니다..처음 생각대로 조침령까지 러셀이 되어 있을줄 알았는데 5시간쯤 산행하니 흔적이 점점 옅어 집니다.."그래 두사람 발자국만 계속 이어진다면 큰 문제없이 진행 할 수 있겠지"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강행을 합니다..

 조침령쪽으로는 이런 발자국 두개가 계속 이어져 있습니다..그래서  발자국만 밟고 천천히 전진해 봅니다..

 평해 손씨 묘(11:45)..

 적설량은 점점 늘어 나지만 사람이 발자국이 있으니 그걸 믿고 여기까지 진행을 합니다..

 아~아 진퇴양란..산행 6시간째인데 이곳에서 갑자기 사람의 발자국이 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발자국은 두사람이 아니었고 한사람이 여기까지 왔다가 돌아간 발자국이었던 거였습니다..

깊은 곳은 무릎을 넘고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을 보고 어찌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그래도 기존 등로에는 눈이 조금 덜 쌓여 있으니 살살 전진해보자.

러셀을 하면서 간다고 해도 해지기전에는 도착 할 수 있겠지..막연한 생각에 진행을 합니다..

 연가리골(15:12)..이곳에서 넓은 공터가 있어서 잠시 쉬면서 일정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남은 거리는 별로 남지 않았는데 956 봉 이후로 급격하게 내려갔다가 1061봉을

올라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956봉(15:39)..956봉 이후로는 내리막이고 응달이기 때문에 허벅지까지 눈이 쌓여 있습니다..간신히 거의 바닥까지 내려왔는데,이제 부터 300m 정도를 올려야 하는

험난한 여정입니다..내려 갈 때는 눈이 부드러웠는데 올라가는 곳은 눈이 살짝 얼어서 발이 잘 빠져 나오지를 않습니다..시간 지체가 너무 심합니다..한 시간에 500m정도

밖에 전진이 안됩니다..거의 탈진 직전까지 ..ㅠㅠ 이곳에서 시간이 너무 지체가 심해서 1061봉을 목전에 남겨놓고 어둠이 찾아 옵니다..눈 길을 헤치고 밤 산행을 할 수 없어 바로 눈을 파내고 잠 자리를 마련합니다.비닐을 깔고 비박색을 펼치고 침낭속으로 들어가 날밤을 보냅니다..추위는 어느정도 모면 했지만 처음으로 자보는 산속의 세우잠은 참으로 시간과의 싸움입니다..~~왜 그리 시간이 안가는 지요...

  그 힘든 여정속에서도 전망 한컷..** 산행 시간:06:30~18:30(12시간 00분)

 

2월17일

 아침에 날이 새면서 비비색을 들추고 나옵니다..해가 뜨려고 하고 있습니다..

근데 어제 자면서 신발을 배낭속에 넣고 잤는데 추워서 신발이 꽁꽁 얼어 버렸습니다..신발뿐 아니라 휴대폰,술,물,카메라까지 모든건이 얼어버렸습니다.

위의 셀카 한방은 혹시나 한번 카메라를 작동시켜보니 한방이 찍히고 바로 전원이 커졌습니다..오늘 산행에서 유일한 사진입니다..

어쨌거나 신발이 들어가야 진행을 하는데 신발이 안들어 가니 신발을 녹이는데 거의 30분을 소비했습니다..

1061봉을 통과하니 적설량이 많이 줄어들어 속도를 좀 낼수 있었습니다..조침령 삼거리 지점에서 시그널이 갑자기 안보여 직진 방향으로 진행을 했는데 나중에

지도를 검토해 보니 조침령 약 2k전방 지점에서 도로로 탈출이 된 것 같습니다..

**산행 시간:07:00~12:00 (5시간 00분)**

 

이후 새나드리 민박집에 여장을 풀었습니다.주인장은 직장에 근무중이라 잠시왔다가 가고 퇴근후에 온다고 합니다..먼저 민생고를 해결하고 어제 비박한 모든 장비들을

말리고 정리에 들어 갑니다..그후 잠시 눈을 부치니 주인장이 퇴근후에 오셔서 같이 식사도 하고 막걸리 한잔을 기울이면서 살아가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부인은 가족과 함께 네팔에 가있고 혼자 살고 있었는데 에베레스트 원정을 박영석 대장보다 먼저 했다고 합니다..그분의 산행 경험을 많이 듣고 또 느꼈습니다..

좀 아쉬움이라면 가족이 따로 떨어져 살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좀 안타까웠죠..~~

내일은 집에 가더라도 조침령 이정표는 확인하고, 혹 러셀이 잘 되어 있으면 단목령까지 진행 할 예정을 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2월18일

 설피마을 삼거리..왼쪽으로 가면 천상화원이라 불리는 곰배령 가는 길입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새나드리 민박집 주인장한테 감사인사를 드리고 06시30분에 춥발하여 이곳에 도착합니다..~~

 조침령에 산길 초입(06:44)..이곳에서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고 조침령을 향합니다..'홀산'(홀로 가는 산경표)의 사라수님이 최근에 쇠나드리에서 조침령까지

왕복 4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그래서인지 조침령으로 가는 길은 발자국이 계속 이어져서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낙엽송들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길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어제 정상적으로 산행이 이뤄졌으면 이쪽으로 하산이 되었겠지요..이쪽으로도 러셀이 되어있네요.. 이쪽도 조금 가다 끊겨 있을 듯..~~

 조침령 직전의 헬기장은 눈을 깔끔이 치웠네요..아마도 군인들이 비상시에 사용하기 위해서 치우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조침령(07:45).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와 양양군 서면 서림리를 연결하는 750M의 백두대간 고개."새도 하루 자고서 넘어야 할 만큼 높은 고개"라는 뜻에서 얻은 이름이다. 옛적에는 선질꾼(산간지역 간 교역을 담당했던 소상인)들이 하루 50여명씩 옛조침령을 넘었다. 그들은 양양에서 소금이나 어물 등속을 사서 지게에 지거나 말에 싣고 인제 땅에 팔았다.   이 고개가 옛조침령이 된 이유는 이곳에서 2km 떨어진 곳에 현재 조침령(770m)으로 알려진 고개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1983,4년 3군단 공병여단이 21km에 이르는 새로운 비포장 고갯길을 닦았다. 전시에 대비한 작전 도로였다.비포장길이라고 하지만 당시이곳 사정으로선 신작로나 다름없는 길. 이 새 고개가 조침령이란 이름을 물러 받았다.   현재는 포장공사가 진행 중이며 곧 왕복 2차로의 아스팔트길과 터널이 개통돼 현재의 비포장길을 대신하게 된다. 현지인들은 옛조침령을 조침령으로, 현재의 조침령을 반부둑 고개라 부른다.(강사랑 물사랑님 산행기에서 폄) 

 백두대간 조침령..조침령 표지석이 얼마나 큰지 셀카를 통해서는 다 잡을 수가 없다..

 조침령 표지석 셀카..3일만에 이곳에 서다..감~개~무~량 ..이틀동안 눈과 씨름하다 볼이 빨갛게 얼어버렸네요..ㅠㅠ

 조침령에 도착후 러셀이 되어 있으면 단목령까지 가 보려고 갈 길을 확인해 보니 진행 방향에 두명정도 지나간 흔적이 있습니다..

'홀산'의 사라수님이 지나간 흔적같습니다..그래서 발자국이 있는 곳까지라도 진행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단목령 방향으로 진행을 합니다.

 능선길에는 눈이 많이 쌓여 눈 언덕을 만들어 놓았습니다..빠지면 스틱없이는 빠져 나오기도 힘듭니다..

이곳에 도착하니 이젠 사람의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그래서 앞에 보이는 봉우리 까지만 가보고 탈출을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901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

 901봉 삼각점.. 표지판이 눈에 묻혀 상부만 조금 보입니다..~

 901봉에 도착하니 단목령 방향으로 도저히 진행을 할 수가 없습니다..눈에 한번 빠지면 발이 빠져 나오지를 않습니다..

901봉 밑에 통신 시설물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다뜻한 물로 추위를 녹이고 탈출을 계획합니다..가장 좋은 방법은 온길로 뒤돌아 가는 것입니다..본인이 러셀한 흔적을 더듬으면서 다시 뒤돌아 갑니다..

 아마도 사라수님이 이곳까지 왔다가 뒤돌아 간것 같습니다..이후로는 발자국이 없어졌으니까요..~~

 조침령 터널 도착(11:00)..온 길을 뒤돌아 가다가 너무 먼 것같아 중간에 조침령길로 바로 탈출을 했습니다..옛 군사도로를 한참을 내려오니 조금 큰 도로와 접속이 됩니다.처음 산행 할때 터널 입구였는데 반대편으로 완전히 넘어 온것 같습니다.이곳에서 15일 양양 택시기사가 준 명함으로 전화를 하니 양양까지 약 2만냥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그래서 택시를 출발시키고 휴식을 취합니다..

*산행 시간:06:30~11:00 (4시간 30분)

*이후 양양에 도착해서 택시 기사님이 추천해준 양양기사식당에 점심을 먹고 1시30분발 포항행 버스를 타고 오후 7시쯤에 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조금은 무모한 한겨울의 구룡령~조침령 구간을 마칩니다.나머지 구간은 눈이 완전히 녹고 산방이 끝나는 5월초에 4박 5일 일정으로 대간을 마치려 합니다.

그래서 3월말이나 4월초에 낙동길을 먼저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끝

 

참고사항: 갈때  지곡동~포항터미널(4,000)~양양터미널(32,600)~갈천(1,500)~구룡령(30,000..콜밴)

            올때  서림~양양(20,000.택시)~포항(31,000)~지곡동(5,000)

 *교통비:124,100

*기타비용:롯데마트 장보기(30,000),양양 저녁식사(6,000)~마트장보기(7,000)~갈천황토방(10,000)~새나드리 민박 및 막걸리(50,000)~점심식사(9,000)

=112.000

**합:236,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