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이야기[완료]

백두대간 열두번째 이야기(대관령~노인봉~진고개~구룡령)

쇠돌이 2011. 12. 1. 14:19

 

◈산행일시:2011년 11월27일~11월30일(3박4일)....날씨:1일차 -맑음.2일차-흐림 3일차-비 4일차-눈

◈산행코스:횡계(1박..여관)~대관령~노인봉~진고개~생수쉼터(2박..민박)~진고개~동대산~구룡령~기분좋은날(3박..민박)~구룡령(폭설로 탈출)

◈산행거리 및 시간:*대간거리 49.3km *접속 및 탈출 거리:4km *총거리:53.3km *총산행시간:23시간 20분

◆참석자:나홀로

 

 27일 횡계 도착후 여관투숙(도착경로:포항~강릉~횡계~대관령)

 

 1일차(11월28일..월)↓

 국사성황당 입구 산행시작(06:40)..횡계 여관에서 숙박후 택시를 타고 산행지 입구에 도착합니다.

 지나온 고루포기산과 능경봉을 조망해 봅니다..

 선자령을 가기전에 갈림길이 있는데 우측으로 오르니 길옆에 꽃사진과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산을 사랑하면 또한 자연을 사랑하고 꽃도 관심을 가지게 되나 봅니다.저도 하나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햇님을 못 볼줄 알았는데 잠깐 얼굴을 삐죽이 내밀고 이내 구름속으로 사라집니다..

 통신 시설물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대관령의 상징 풍차가 보이기 시작합니다.화석연료는 한계가 있기때문에 자연을 이용해서 발전을 해야만 오래 갈 수 있고

 환경파괴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선자령(08:35)..1157m..선자령은 평창군 도암면과 강릉시 성산면을 잇는 고개로 예전에는 대관산 혹은 보현산이라 불렸고,보현사 에서 보면 마치 떠오르는 달과 같다고 해서 만월산이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대관령 삼양목장과 풍차속으로 점점 들어 갑니다..

 계속 목초지를 가로지르면서 대간길은 이어집니다.

 갑자기 이런 이정표를 만납니다..길도 잘 나있고..방향은 아닌것 같은데 ..그래서 배낭을 벗어놓고 목초지를 한참을 달려가보니 곤신봉 정상석이 있습니다..그래서 다시 등로를 찾아 들어옵니다.

 곤신봉(09:59)

삼양목장을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멋지게 산책길도 만들어져 있네요..대간 마치고 가족과 함게 한번 찾아봐야죠..~~

 동해전망대(10:37)..여름이면 많은 관광객으로 붐빈다는데 평일이고 비수기로인해 목초다발을 운반하는 트럭만 지나 다니고 있습니다..전망대 바로 밑에 비상대피소가 있는데 이곳에서 점심겸 간식으로 요기를 합니다.

 대관령에는 삼양목장 주위에는 49기의 풍령발전기가 세워졌다고 합니다..

 매봉(11:45)..매봉부터 노인봉입구까지 특별보호지역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철조망으로 입구를 막아놨습니다.막는다고 안가는 것도 아닌데 철조망보다는 친환경적으로다가 목책으로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이 지역을 통과 할때는 대간님들도 동물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조용히 아주 조용히 지나갔으면 합니다.

 이곳은 아직 목초를 베지않고 그냥 두었네요..너무 외지라 그건가요..

 ?? 이름모를 열매

 황병산이 보입니다..황병산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은 출입이 불가합니다..황병산 가기전에 왼쪽으로 작은 언덕이 있는데 그곳이 소황병산이라고 합니다.대간길에서 조금 비켜있기때문에 그냥 지나쳤습니다.

 소황병산 지킴터..국공파가 지키고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평일이고 산방기간이라 그런지 다행이 아무도 없습니다.

이곳은 다행히 목책으로만 설치를 해서 쉽게 넘어갑니다.

 멀리 노인봉이 조망됩니다..

 노인봉 가기전의 전망대.

 내일 진행 할 동대산이 조망됩니다.

 노인봉 대피소 풍경..

 노인봉대피소(15:29)..옛날에는 황폐해져 흉물스러웠는데 통나무로 새롭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안에들어가서 안내문을 읽어보니 그동안 무인대피소로 이용되었는데 무분별하게 사용하여 시설 파괴와 환경이 오염이 심각하여

무인대피소가 아니고 긴급 상황 발생시만 사용 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홀산님들이 많이 생각해야 할 부분인것 같습니다.

 노인봉에서 바라본 황병산 방향..확성기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한쪽에서는 동물을 보호한다고 목책으로 막아서 통행을 금지시키고 한쪽에서는 확성기로 소리를 지르고..뭐가 뭔지 영 아리송합니다요..~~

 노인봉(15:37)..1338m..노인봉은 황병산과 오대산의 중간지점에 있으며 산자락에 소금강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산의 정상에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보면 백발노인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날씨가 좋으면 이렇게 보이겠죠..하지만 오늘은 흐려서..~~

 내일 진행 할 동대산 방향..

 오늘의 최고봉에서 인증샷..

 진고개휴게소 하산완료(17:10)

*산행거리 및 시간:*거리:25.8km,*시간:06:40~17:10 (10시간30분)

 

**이후 진고개휴게소에 도착하니 산방기간이라고 영업을 안한다.먹거리와 숙박이 문제로 다가온다.앞구간 대간길에 비박 하루 하면서 엄청난 바람과 싸웠기 때문에 남은 구간은 비박없이 민박만 하기로 마음먹고 비비색도 놓고왔는데..ㅠㅠ

한참을 서성이니 조경공사 트럭이 한대온다.미안하지만 아랫마을까지만 갈 수 없냐고 물으니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태워주셨다.

감솨 감솨..

 한참을 마을로 내려와서 펜션단지에다 내려주고 트럭아저씨는 떠났다.아무리 펜션이 비싸다고 해도 내가 궁하니 찾아들어갑니다.택배비포함 7~8만원을 요구한다.6개월동안 홀대간을 하면서 이렇게 많이 지불해본적도 없고 앞으로 3일이나 더 남았는데

첫날부터 거금을 쓸수가 없어서..ㅠㅠ 어둠을 뚫고 터벅 터벅 걸음을 옮겨봅니다. 민박이 없으면 민가에서 신세를 져볼 요량으로..~~

 아~ 구세주..한참을 내려오니 이런 민박집이 나타납니다.이 곳은 택배와 식사가 모두 가능하고 펜션보다 2만원 적게 흥정이 이뤄졌습니다.두 내외가 손수 메주를 만들고 있었습니다.마침 매주를 삶기위해서 불을 지펴놔서 따뜻하고 편안하게 잠을 잤습니다..

강원도는 인심이 좋을줄 알았는데 펜션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인심이 많이 각박해져 길잃은 양한마리 구해줄 마음의 여유가 없음이 조금 서글퍼집니다..지금까지 민박하면서 대간마치고 한번씩 찾아뵙는다고 인사도 드리고 그럴맘이 있었는데 펜션단지의 각박함이란..ㅠㅠ

 

 2일차[11월29..화]↓

 어제 숙박한 생수쉼터..사이좋은 두내외가 이른 시간인데도 같이 동행을 해서 진고개 휴게소에 태워줍니다.진고개 정상에 오를때 길옆에 고라니 한마리가 죽어 있고, 그 짝꿍같은 한마리가 그 주위를 배회하고 있는것을 보니 안타까운 맘이 들더군요..

진고개 정상에 오르니 안개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감사 인사를 드리고 어둠속으로 조심 조심 발길을 옮깁니다.(06:10)

 동대산(07:37)..1433m..동대산은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산으로 태백산맥의 줄기를 이루는 오대산맥 안에 솟아 있으며, 동사면을 흐르는 연곡천과 서사면을 흐르는 평창강의 발원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의 최고봉 인증샷..안개비가 오는 관계로 배낭의 신세를 안지고 셀카를 찍었습니다..~~

 개선문일까요? 환영의문일까요?

 차돌백이(08:36)..아래 사진을 보면 차돌백이의 지명의 유래를 알 수 있습니다..

 차돌을 누가 인공으로 옮겨놓은 것처럼 큰 차돌이 박혀 있습니다..

 긴급조난자 시설물..오늘 이곳에서 톡톡한 신세를 졌습니다..문을 열어보니 모포 한채가 있고 비상약품이 들어 있습니다.비가 오는 관계로 시설물 밑으로 기어 들어가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긴 구간에는 이런 시설물을 한두군데 설치해 놓으면 비도 피하고 비상시에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두로봉과 오대산 가는 갈림길..백두길이 아닌경우에는 대부분 오대산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두로봉 지킴터(10:37)..국공파 직원이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평일이고 산방기간이기 때문에 아무도 없습니다.안으로 들어가 점심겸 간식으로 요기를 합니다.갑자기 피로가 몰려와 잠시 오침시간을 갖습니다. 공원지킴터 주변이 너무 더럽습니다.가끔 이곳에서 비박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지 흔적들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항상 흔적을 지우고 가는 산우님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두로봉(11:15)..1421m..두로봉은 평창군 진부면과 홍천군 내면 및 강릉시 연곡면 사이에 있는 산으로 동사면으로 흐르는 연곡천과 서사면을 흐르는 홍천강의 발원지를 이룹니다.두로봉부터 신배령까지 또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서 특별보호지역으로 되어있습니다.그러니 조심해서 지나가야겠죠.동물들한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신배령(12:35)..이제 통제구간을 벗어나 마음의 짐을 덥니다.동물들아 잘 있거레이 ..너의 구역을 지나가서 미안테이..^^

 만월봉(13:27)..1281m..이곳에서 3번째 간식을 먹습니다.이정표를 보니 남은 시간이 약 4시간 30분이 남았네요.그러면 하산시간이 오후 5시가 조금 넘는 시간입니다.서둘러야 해지기전에 하산이 완료될 것 같습니다.빗길이라 속도보다는 안전을 먼저 생각하면서 남은 구간을 진행하기로 다짐 해봅니다.오늘은 하루종일 안개비가 내리기 때문에 조망 사진은 없고 이정표  사진만 찍고 지나갑니다..

 응봉산(14:17)..1360m

 날씨가 좋으면 이렇게  한계령과 양양이 조망된다고 합니다..하지만 오늘은 안개비로 인해서 ..ㅠㅠ

약수산(16:56)..1306m..약수산은 홍천군 내면에 있는 산으로, 산이름은 남쪽 골짜기에 있는 명개약수에서 생겨 났다고 전해지며,명개약수 외에도 이 산에서 발원하는 미천골계곡에 불바라기약수가 있고,갈전곡봉과의 사이에 있는 구룡령 계곡에 갈천약수가 있다고 합니다.

 구룡령 하산완료(17:30)

*산행 거리 및 시간 :*거리:23.5km, *시간:06:10~17:30 (11시간20분)

 

 *이후 구령령에 하산후 예약한 민박집에 전화를 합니다.아 근데 예약한 민박집에서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몇번을 시도해도...

이런 난감할 수가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할 수 없이 한쪽방향을 선택해서 민박집이 나타날때까지 걷기로 합니다.

한시간을 걸었는데도 차량의 그림자도 민가의 불빛도 나타나지를 않습니다..이때 휴대폰이 울립니다.혹시나 해서 받아보니

민박집 사장한테서 온 전화입니다.지금 어디냐?? 본인은 지금 허리가 다쳐서 서울에 있는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하면서 대신 다른분한테 연락해서 데릴러 가겠다고 합니다.막막하던 길에 희망의 길이 보입니다.통화중에 내가 민박집과 반대방향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그래서 빽해서 한참을 뒤돌아 올라가니  희미하게 차량불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아~~ 살았다.그래서 대리기사한테 감사 인사를 드리고 민박집[기분좋은날]에 여장을 풉니다.그 대기기사는 민박집에  장기숙박을 하는 사람으로 산약초를 전문으로 채취하는 심마니라고 합니다.감사함에 그분과 막걸리 한잔을 주고 받으면서 다음날도 구룡령까지 운행을 부탁하고 잠자리에 듭니다..참으로 긴 여정과 많은 사연을 남긴 하루였습니다..어제의 교훈으로 계획을 철저히 했는데도 이런 변수가 생기니~~

 

 3일차(11월30..수)↓

 어제 심마니 아저씨 왈 내일 일기예보에 오대지구와 설악지구에 눈이 50cm쯤 온다고 들었다고 합니다.그래서 새벽에 창문을 열고 밝을보니 정말로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그래도 계획을 세웠으니 일단은 한번 가봅시다.하고 그분의 도움으로 구룡령을 향해봅니다.차가 4륜구동이 안되어서 그런지 약2km정도 올라갈쯤 눈으로 인해서 더 이상 못간다고 그럽니다. 할 수 없이 고맙다고 작별 인사를 나누고 터벅 터벅 구룡령을 향합니다.

 어제 내려 갈때는 잠깐 내려간것 같은데 눈길을 터벅 터벅 걸으니 중간쯤에서 시작했는데도 거의 1시간 30쯤 걸려서 구룡령에 도착합니다.구룡령까지 걸어오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이 눈을 헤치고 조침령까지 갈것이냐?? 비상탈출해서 집으로 갈것이냐?? 어제 숙박한 민박집으로 다시 갈것이냐?? 결론은 이 눈보라속에서 조침령까지 넘어가는 것은 무리다.여기까지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자 그런데 방법이 문제입니다...ㅠㅠ

 구룡령 도착(08:15)..눈길을 걸은지 1시간 30분이 지났습니다..

이제 탈출은 결정했고 집에 어찌 가야 되나 이것이 문제입니다.올라오는 도중에 제설차량이 몇대 지나가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 이곳에서 기다리면 제설차량이 다시 오겠지..그러면 그걸 얻어타고 아랫마을까지 내려가서 버스를 타든 택시를 부르든 하자..하고 한참을 기다리니 제설차량이 올라옵니다.급하니 길을 가로막고 태워달라고 합니다.아저씨는 좀 짜증을 냈지만 그래도 태워는 줍니다.제설 차량을 타고 한참을 내려와서 마을에 도착합니다.갈천이라는 곳인데 이곳에서 양양 나가는 버스가 있다고 합니다.감사의 표시로 막걸리값을 드리고 하차하여 버스를 기다립니다.

 갈천이라는 마을에 도착해서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립니다.제설차 아저씨는 9시10분에 차가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버스는 10시10분에 도착했습니다.젖은 신발로 인해서 발은 시려운데 1시간 반동안 버스를 기다렸습니다..그시간도안  승용차 한대 지나가기 않고 경찰차만 두번 지나갔는데 차마 손이 안올라갑니다.산방기간에 배낭을 메고 있는 자체가 조금은 찔렸겠죠..^^

 눈 덮인 갈천마을 조망 하나

 둘

셋..

이후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버스가 도착하여 무사히 양양에 도착합니다..구룡령에서 그렇게 내린던 폭설은 20분쯤 내려오니 비가 되어 내립니다.작은나라 같지만 이런걸 보면 꼭 작지많은 않은 것 같습니다..~~

양양에 도착하니 포항가는 버스가 있는데 터미널에서 타는건 아니고 속초에서 오는 버스한테 연락해서 중간 지점에 접선해서 태워준다고 합니다.고객과 터미널간의 이익이 겹쳐서 만들어졌겠죠..불법이지만 상호간의 도움이 되니 우리가 말하는 윈윈이 아니겠습니까.?? 양양에 올때도 속초까지 버스표는 끈고 기사한테 부탁하면 양양에서 내려준다고 합니다.속초까지 갔다가 다시 양양에 온다면 돈과 시간의 낭비겠죠..

5시간이 조금 더 걸려서 포항에 도착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칩니다.

13번만에 대간을 마치려 했는데 할 수없이 14번은 해야만 대간을 졸업 할 것 같습니다.멋지 대간길을 많이 즐기라는 하늘의 뜻으로 받아 들이고 남은 여정은 월동 장구를 완벽하게 갖추고 사전 계획도 더 잘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끝

 

참고사항: 갈때  지곡동~포항터미널(각시콜)~강릉터미널(25,500)~횡계(2,300)~대관령휴게소(7,000..택시)

            올때  구룡령~갈천(20,000..제설차)~양양(1,500)~포항(31,000)~지곡동(5,000)

 *교통비:92.300

*기타비용:롯데마트 장보기(50,000),횡계 저녁식사 및 마트(14,000) 횡계여관(30,000),생수쉼터민박 및 막걸리(60,000..택배포함),기분좋은날 민박 및 막걸리(56,000..택배포함)

=210,000

**합:302,300